이 글을 토하며 나의 부모를 가족을 용서한다 기억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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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 글을 토하며 나의 부모를 가족을 용서한다 기억도 나지 않을 서너살 아이가 감당해야 했던 부모의 이혼과 계모의 폭력 아버지의 폭력 물이 담긴 깊고 붉은 다라이 안에 거꾸로 머리부터 쳐박혀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도둑으로 매몰차게 나를 내몰았던 가위로 내 손가락을 자르려던 한겨울 맨발로 발가벗긴 채로 나를 내쫒던 매일같이 문잠그고 나를 두드려패던 너를 그런 너를 그래도 그런 너라도 사랑하고 싶었던 내이름을 불러주길 바랬던 나는 배불러 낳은 아이를 키우는걸 바라보며 느낀 배신감 그렇게 따뜻한 눈으로 그렇게 따뜻한 품안에 그렇게 따뜻한 말로.. 너에게 난 단한번도 느껴*** 못했다 10년의 시간을 죽지못해 살고 버티던 그 어느날 너를 떠나며 내가 물었지 나한테 왜그랬냐고 왜때렸냐고 "니가 그냥 싫어 싫어서 그랬어" 하하.. 고작 그말이라니. 죽을만큼의 공포와 고통으로 살아온 내게 싫어서 그랬구나 내가 교회를 증오했던건 너같은게 다녔기 때문이야 매일 같은 죄를 지으면서 매일같이 회개하면 죄가 지워지는거니? 그래서 새벽기도 통성기도 기도원 ***듯이 다닌거니? 무능력한 아버지도 그러했다 가난한건 니 잘못이 아냐 원망안해 진짜 니 잘못은 열심히 살지 않은 것과 나를 방치하고 내버려둔것 감싸주지 못하고 같이 폭력을 가한것 ***같은 설교를 늘어놓은것 내가 왜 힘든지 단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다는거야 난 정말 피아노가 배우고 싶었거든 그래서 생애 처음 졸랐지 아빠 나 피아노 배우고 싶어.. 음악 책 가져와봐라 책 뒤면을 봐 뭐가 있어? 건반...... 응그래 그거보고 쳐 그 이후 평생 난 아무 것도 배우고 싶지 않아졌다 너의 무능력함이, 너의 가난이, 너의 단촐함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식에게 그 어떤 것도 해줄 마음이 없는 니가 ***같았다 어려운 상황을 이해***고 설명할 현명함이 없는 니가 부끄러웠다 학교도 손들고 극빈자 신청으로 다녔지 육성회비없이 이런 나의 마음은 알고 있었니? 얼마나 사람이 작아지던지.. 간신히 숨만 붙어있던 내인생에 친엄마와의 조우는 설렜지 하지만 엄마와 친언니는 또다른 방식의 학대를 가했지 엄만 너때문에 이혼을 하고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 살고 너때문에 너때문에.. 그 매일같은 2시간짜리 히스테리를 들으며 또다른 지옥을 맛봤지 역시 나에게 천국은 없었어 친언니는 공부를 잘해서 부러웠어 착했고, 여유로워 보였지 하지만 그 악의 구렁텅이에 있을때 찾아와서 한거라고는 아버지에게 등록금을 보태줄수 있냐는 물음뿐이었어 거절당하고 넌 말없이 사라졌지 그 이전엔 너혼자 짐싸서 날랐었고 왜 다시 돌아왔을까 난 나를 데려갈줄 알았어 근데 넌 연기처럼 사라졌지 난 물었어 "언니 그때 왜 그냥 갔어?" 넌 사정을 얘기했지 엄마 혼자 자식 둘을 거둘순 없었다.. 그게 왜 너여야 했는데? 왜 니가 결정하고 너혼자 움직이고 날 방치한건데? 내가 맞고 학대당하는거 너도 봤잖아 너도 맞았잖아 9살 어린 동생을 죽던말던 몰래 짐싸들고 떠나던 니 뒷모습 아직도 난 눈에 선해 그 끔찍한 뒷모습이 내가 물어봤을때 넌 변명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했어야 됐어 그거면 난 다 잊을수 있었다고.. 넌 끝까지 핑계만 댔지 엄마에게 물었어 "나 왜 안데리러 왔어? 왜 연락 한번 안했어?" 언니가 너 잘지낸다길래 그냥 잘지내는줄만 알았지.. 하하.. 니네들 진짜 웃겨 개소닭보듯 하잖아 그래 엄마는 바빴어 혼자 생활비를 감당했고 입시준비하는 언니를 뒷받침해줘야 했지 대학도 보내줘야 했고.. 근데 그따위로 나한테 말하면 안됐어 그냥 미안하다고 했으면 신경쓰지 못하고 아픈 상처 위로해주진 못해도 미안하다는 말은 할수 있는거잖아 그게 그렇게들 어렵니? 정말 단 한번도 그 말은 입밖으로 안꺼내더라 대단해 너희들이 합리화하고 핑계만 대는 동안 나는 상처입었고 가슴아팠고 몸과 마음이 추웠고 쓰라렸고 고통받았어 가족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못하고 성장했어 늘 외로웠고 혼자였고 아둥바둥 지옥같은 나날을 그렇게 버텼어 그렇게 회복하지 못한 나를 비웃었고 쪽팔려했고 막대했어 아무것도 못하게 쓸모없는 표류하는 인생을 살게 했어 재혼한 엄마는 더 지옥이었어 언니는 방을 얻어 나갔지만 계부의 악몽이 또 시작됐어 성인인 내 엉덩이를 토닥이고 예뻐서 그랬다며 희롱했어 엄마는 그걸 별거 아니라 치부했어 니들같은 쓰레기들은 살아 생전 밖에선 겪지도 못했어 왜 내 핏줄이고 가족일까? 나 누굴 원망해야 하니 더러운꼴 보기 싫어 24에 시작한 내 첫 자취생활 26살에 천만원을 모았고 보증금에 밀어넣었어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어 삶의 활력 그 자체였었지 엄마가 찾아와 딸 같이 살까? ***같은 헛소리를 하기전까진 계부놈은 나이가 60후반이었는데 택시를 했지 그 나이 쳐먹고 80대 부모에게 손벌리는 상***이었어 몸이 불편하신데 그집을 들어가 시집살이를 했으니.. 엄마가 힘들긴 했을꺼야 근데 니선택이었잖아? 다른 남자 만나라고 그렇게 얘길해도 니 발로 들어간거야 엄마.. 이제와서 나랑 살자고? 또다시? 히스테리***랑? 난 거절했고 엄마는 두번째 헛소리를 시전했지 보증금을 걸고 대출을 받을수 있는데 그렇게 해주겠냐고.. 아니.. 신용이 얼마나 안좋으면 대부업체에서나 하는 대출을 받아? 인생 꼬일려면 니나 계속 꼬이세요 난 니들한테서 손뗄꺼야.. 그 뒤로 지금까지 10년이 흘렀네 하 참 시간빠르다 그날 이후로 모든 가족과의 연락을 단절했다 엄마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 난 차라리 고아였으면 행복했겠다고 누군지 모를 부모에게 성공해서 꼭 찾아가겠노라 그 희망 하나로 살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되주었을테니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장편소설은 찍을일 없었을테니 니넬 만나서 기분더러웠고 불행했다 다신 ***말자고 지금와서 슬픈건 내가 사랑을 받아보질 못해 주는 법도 잘모른다는거 누구보다 오손도손 작지만 알차게 마음 여유롭게 예쁘게 그런 가정생활 꾸려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서른 지나니 포기하게 됐다 내가 누굴 사랑으로 키울수 있을까 남편에게 아이에게 그리고 그이전에 결혼부터 불가능하단걸 알았지 난 가족이 없거든 시작부터 불안한 내 가정생활은 불보듯 뻔하니 내 지지자 내 조언자 내 친정 내 가족이 없이는 결혼생활 자체가 또다른 지옥일꺼란걸 간접적으로 체험했지 친구들의 결혼생활을 보고 들으며 느낀건 저렇게 힘든데 저걸 나혼자서 감당하기는 버겁다 어렵다 힘들다 안되겠구나 그래.... 안되는건 안되는거지 뭐 괜찮다 지금도 애증어린 그렇지만 두번 다시 보고싶지 않은 부모자매들아 오늘밤 너희들을 용서하기로 다짐했다 상처를 회복하려면 두배의 시간이 걸린다더니 정말 그렇네 아버지와 계모를 떠날 때가 15살이었고 10여년 살았고 어머니와 계부를 떠날 때가 24살이었고 9년을 같이 살았지 그래서 그런지 아빠와 계모는 이제 좀 불쌍한 단계야 20여년이 흘러서 그런가.. 그 장면들은 아주 생생하지만 악에 받힌 분한 감정은 거의 사그라들었어 엄마와 언니는 아직 좀 미워.. 시간이 더 필요한가봐 그래도 용서하기로 했어 내맘에서 떠나야 내가 행복할것 같아 나를 위해 용서하는거야 이젠 서로 아프지 말자 이복동생도 잘 자랐길 바라고.. 할머니 돌아가시던 해에 봤던 동생 니모습 기억한다 난 너가 사랑 듬뿍 받았을줄 알았어 아빠도 그 여자도 너한테만큼은 근데 의기소침하고 표정에서 나오는 그 특유의 암울함에서 난 슬펐어 너가 나와 비슷한 고통은 겪지 않았길 바래 다들 그때보단 나은 삶들을 살고 있지? 난 그렇거든 친척언니에게 아버지는 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계모는 목사사모? 기절할뻔 했지 그 교회 신도들이 좀 불쌍해 기도 많이하고 주님께 평생 빌어 그래야만 할꺼야 그렇다고 지난 기억 다 잊지말고.. 난 잊어도 니들은 잊지마 참 너희들말고는 어릴때 친구들이랑은 좋은 추억 많았는데.. 왜 남보다 못한 인간들끼리 가족이 되어 이렇게 서로에게 고통을 주고 힘겹게 살았는지 몰라 그게 참 유감이야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착하고 선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닌가.. 아님말구 ㅎㅎ 니네들 내가 너무 과대평가 했나보다 아무튼 다들 씩씩하게 잘살어 나는 너무 씩씩해서 탈이니까 수많은 고통 괴로움 아픔속에서 용서만이 나를 구원하는 방법이란걸 밤마다 술잔을 기울이며 망설이고 망설이다 오늘 내뱉는다 잘살아 그리고 용서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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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lemuy
· 7년 전
당신의 상처가 정말 커서 제가 헤아릴수도 없고 감히 조언할수도없습니다. 상대를 용서한 당신의 그릇이 정말크고 존경스럽습니다. 당신은 사랑받을수있고 사랑할수있는 사람입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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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t04 (리스너)
· 7년 전
미안해요.... 미안하고,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막 그래요. 제가 대단한 분과 마주한 것 같아요. 어릴적부터 가족, 아니 가족이라 부르기조차 어려운 분들과 함께 사셔서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물론 이런다고 제가 마카님의 고통을 백분 헤아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손톱만큼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카님이 얼마나 힘들었고, 외로웠는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대체 얼마나,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마카님이 바랬던건 그리 많은 게 아닌데. 그저 사과 한마디였을 텐데, 그게 그리 어려웠을런지요. 그래도 마카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요. 지금까지 잘 버텨준 것만 해도 대단한데, 용서를 한다니, 정말 대단해요. 사실 용서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마음이 좁은 사람은 복수를 하고, 진정 마음이 넓은 사람은 용서를 한다. 맞는 말인진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들어 봤어요. 그래서 더 마카님이 대단하게 여겨져요. 그리도 힘들었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그걸 용서해주신다니.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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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ottlemuy 그저 저만의 고통을 덜어낼만한 방법으로 용서를 선택했을뿐.. 전 누구의 존경을 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사랑을 나누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고맙습니다 저도 너무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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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regret04 대신 말해주셔서.. 고맙고 눈물나요 저는 대단하지 못합니다 그냥 묻어버리고 잊으려 애쓰지요 더이상 저에게 존재감없는 사람들에게 묻혀살기 싫어서요 지금을 잘살기 위해서 부던히 애쓰는 사람들 중 하나일뿐.. 고맙습니다 저의 아픔을, 상처를 보듬어 주셔서요 저에겐 이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이 훨씬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좀더 단단하게 잘살겠습니다 더이상 아프지 않을께요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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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t04 (리스너)
· 7년 전
그래서 더 대단하신 거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음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다들 어떻게 하는지 조차 모르잖아요. 용서, 그러니까 마카님처럼 묻어버리려고 애쓰는 방법 중에 용서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보다 잘 살수 있지만 다들 그걸 어려워하고, 대부분은 못해요. 종교얘기를 하는게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지만 성경에는 원수를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다들 그걸 지키는 게 어렵다는 걸 알고있죠. 원수를 용서해주는 것 만큼 어려운 건 없으니까. 그래서 마카님이 더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마카님도 앞으로는 훨씬 더 행복해지길 바랄게요. 힘드시면 제게 이야기를 털어놔도 좋구요. 꼭 행복해지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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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regret04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가능해진 것뿐.. 아마 더이상 볼일 없는 사람들이라 쉬웠을지 몰라요 사실 얼마전 어머니에게 연락이 와서 조금 힘들었는데.. 그게 용서를 하게된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더 좋아질꺼고, 더 많은 기쁜일들이 더많은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테고 안오면 제가 찾아 다닐꺼에요~ 저뿐만 아닌 이곳에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 그리고 저의 아픔을 공유해주신 분.. 꽃길만 걸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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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ret04 (리스너)
· 7년 전
좋아요 :) 특히 마카님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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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51
· 7년 전
마카님 글을 읽는 내내 입을 다물 수 없었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 지옥같은 나날들 속에서 혼자 얼마나 힘드셨을지 얼마나 도망가고 싶으셨을지 상상조차 되질 않아요 그 분들을 용서한다는 마카님의 결정이 너무 놀라울만큼요.. 지나갔지만 지울 수 없는 기억들 속에 더는 상처받을 일 없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행복이라는 것이 마카님에게 꼭 왔음 좋겠습니다 이제는 부디 좋은사람들이 마카님께 나타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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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Cloud51 그때 저를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 법적인 규제와 처벌이 전무했던 때라 학대신고가 되어도 도돌이표처럼 일상으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스스로 포기하고 입을 닫고 순응하며 살게 된거 같아요 죽어야 드러나는게 아동학대라는 말 전 이해되요... 저에겐 지난일이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고통받을 아이들 좀더 용기내어 주변에 말하고 상담받고 했으면 좋겠어요 자립하도록 기관에서 도와주고 법적인 처벌도 강화하고.. 정부에서 구체적인 법안을 내야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전 지난날을 원망하고 증오하고 저주내리고 욕설을 퍼붓고 그렇게 살아왔어요 그랬더니 도저히 벗어날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한 용서입니다 제가 살기 위해서.. 며칠째 편안하고 괜히 울화가 치밀던 것도 사라지고 좋아요 그리고 마카님처럼 따뜻한 분들의 위로도 받구요 제 지난날을 같이 아파해주시고 앞으로의 행복을 빌어주셔서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마카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