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올해 저는 정말 우울했던 것 같아요. 특히 1학기에는 정말 우울했어요.
엄마는 제가 우울하면 당연히 위로해 줄거라 생각해서 엄마한테 말해봤지만 엄마는 귀찮아보였고 친척들 앞에서 제가 우울하다 하는 것도 웃음거리로 이야기했습니다. 선생님한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없는 사이에 엄마께 말씀드렸고 엄마는 아무 일도 아니고 요즘 슬픈 영화를 봐서 그렇다고 자기 생각대로 말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그 때를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어요. 어느새 시간이 지나서 2학기가 되어있었고, 방학 때도 전처럼 놀지않고 아침마다 도서관만 갔다왔었어요.
2학기 들어와서 저는 제가 우울한 것을 누군가에게 말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진짜로 낮이면 저도 우울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런데 밤만 되면 너무 우울했어요. 저는 제 상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평소에도 관심을 받기 위해서 사실을 지어내거나 부풀리기도 하고, 자기전 침대에 누워서 울 때도 제가 진짜 상처받아서 우는 것보다 제가 상상한 것을 생각하며 우는 경우가 많거든요. 제가 우울하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이게 진짜 우울한건지도 모르겠고 제가 상상한건지 아니면 진짜 우울한건지 모르겠어요.
얼마전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을때 40점 만점에 31점이 나왔습니다. 설마 싶어서 다른 것들도 찾아서 테스트 했지만 다 중간 정도나 심각한 우울증이라고 했고요. 그런데 저는 아직 못믿겠어요. 이게 제가 다 지어낸 감정인지 모르겠어요.
낮과 밤의 제 기분이 너무 다르다보니까 밤에 쓴 일기는 낮에 볼 수 없게 됐어요. 낮에 보면 너무 한심해서 찢거나 버릴까봐 낮에는 아무리 펼쳐보고 싶어도 펼쳐*** 않고 일기도 밤에만 썼어요. 이게 다 밤이라서 그런거고, 제가 상상해내서 이런 걸까요?
예전에는 우울증 하면 툭 건드려도 울 것 같고, 길가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올해 SNS를 접하면서 진짜 우울증은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해요. 제가 우울증일까요? 정말 우울증이라도 저는 아마 계속 숨길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털어놓지도 못할 것 같고요.
이 글은 낮에는 *** 않겠습니다. 낮에 보면 제가 지워버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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