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8년 가까이 일하던 직장이 다른 곳으로 넘어 갔었고
그 후 4년 정도 일했던 곳도 문을 닫았습니다.
8년간 있던 곳은 주변에 동종 업체가 많이 생겨난 속에서, 동료가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 새 업장을 차린게 타격이 컸고 그 후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일을 그리 잘하진..
그래서 그렇게 되었고..
4년간 있던 곳은 제가 가기 전 약 20년 정도 된 곳이었죠.
운영자분들도..할아버지라고 불리는.
큰 곳이 아니라..모두 작은 곳이었습니다.
전 크고 사람 많은 곳은 불편한 성격이어서요.
새 직장을 찾고 있는데...
찾고 있는게 정말 맞는지.
그간 해왔던 일들을..다 까먹은 거 같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했었을까요, 그 동안은?
자신이 없습니다.
부친이 막 백수가 되었을 때 그러더군요.
"왜 너 일하던 데는 다 망했냐?"
'나 때문인가***.
내가 못해서.'
목구멍에 턱 걸려 나가진 않은 말이지만
어떤 말도 안나오더군요.
부모라는 이들의 저런 태도가 전 너무 싫습니다.
자신들은 하고 싶은 말 막 퍼붓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주고 준지도 모르고
나중에 원망하고 탓을 하면, 그것을 제 탓으로 돌립니다.
- 다 컸는데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냐
- 그게 언제적 일인데 그걸 아직도 맘에 담고 있냐
- 그렇게 말했다고 진짜 그런 식으로 생각하냐
- 나이가 몇인데 그러냐, 철 좀 들어라
아마,
부친의 저 말대로라 어느 직장도 못가겠다, 또 나 땜에 망하면 어쩌냐. 자신이 없다. 내가 일을 못하나보다.라고 한다면 아마 부친이나 모친은 이러겠죠.
'어유, 멍청이. 너 때문에 망했다고 했다고 일 안할거냐, 딴데도 그러겠냐. 니가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니겠냐.'
지르고 내뱉는 건 그들의 몫
떠안고 속으로 곪아가는 건 내 몫
원래 부친 성격이*** 말하는 것이,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된다..입니다.
스포츠 경기같은 거 같이 보면, 조금만 못해도 '에이, 졌네, 졌어. 못하네.' 이걸 연신 되풀이하는.
음식점같은 곳에서 조금만 서비스가 늦어도 화를 내고 '입맛 다 버렸다. 맛대가리 없다. 에이, 이게 뭐냐.' 를 계속...
정말..덕분에 스포츠같은 뭔가를 볼 생각도 뭘 먹을 생각도 다 사라지는.
모친은 뭐..돈만 번다면 쉬는 날이 없어도, 야근을 해도, 좀 굶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은 교회도 가야하고 친구들과 여행갈 일정을 방해받으면 안되고 몸도 아프기에 수시로 병원을 가야하므로 '일을 하고 싶지만' 부득이하게 조건이 안맞아 적당한 일할 곳을 못찾고 있는 거지만,
당신 자식들은 젊으니 놀 생각말고 벌어야합니다. 여행은 공휴일에, 몸 아프다하면 퇴근하고 바로 약먹고 자면 되고,
티비도 보고 놀러가려 하면 출근은 어쩌려고 그러냐, 어서 씻고 자라.
씻고 자면, 다 해결되는 모양입니다.
예전 같이 일했던 동료는 너무 걱정 말고 기다리면 좋은 일이 생길거다, 느긋해져보라고 항상 얘기했는데
전 늘 쫓기고 그래서 두렵습니다.
백수기간이 더 길어질까봐.
이대로..주저앉아 제 자신이 일어나지 못할까봐.
이미 주저 앉아버린 것 같습니다.
부모님과 눈도 잘 안마주치고 가급적 얼굴도 바로 안보려하고 밥도 같이 안먹으려하고 같은 공간에도 잘 안있으려해서 입 닫고 제 방에서만 계속 누워있고 밥도 혼자 먹고 하니
그저 부모님 생각은,
'뭐 또 꼬라지가 나서 저러는 건지. 냅둬, 그냥.'
정말 제일 큰 오만이고 착각이 이겁니다.
부모가, 자식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
넘겨짚고 예판하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정작 자식은 아직 아무 말도 아무 것도 안했는데.
뭐..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저
빨리
돈이나 벌러 나가길 기다리겠죠.
돈 벌러 나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생각하겠죠.
저야말로 부모님의 생각을 예판하는 거 아니냐구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상대방이 제가 예상한 말과 행동을 그대로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제껏 그것이 틀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게 진짜 싫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방은 나를 ***
않는다는 거니까요.
*** 않아요.
알려고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죠, 이것은.
새벽 4시 50분이 넘은 시각..
거의 매일 이 시간까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모르죠, 그들은.
백수가 된 이래 한번도 제대로 잔 적이 없다는 걸
그저 늦잠자도 되는 자식의 백수된 이후의 습관쯤으로
생각하니까요.
...늘 기네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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