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초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10년이 훌쩍 지난일이다.
나는 그 때 부끄럼많던 사람이었다.
다니던 학원에 몸이 불편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하루는 그 아이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일을 선생님이 부탁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혹은 그냥 귀찮은건지, 여자아이와 함께 간다는 놀림이 무서웠던지 그것을 거절했다.
그리고,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혼자 보행도구에 의지해 집으로 힘들게 향하던 그 뒷모습에 결국 집까지 같이 행했던것 같다.
학창시절에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았다. 공부를 더 할 걸, 친구를 많이 사귈 걸. 좋아했던 아이에게 고백해 볼 걸.
하지만 가장 후회되는 건 그 때의 한 순간의 거절이다.
한 순간의 거절.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지 너무 미안하다.
바라건대 그 때의 나를 용서하고 몸이 쾌차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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