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10년이 훌쩍 지난일이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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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초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10년이 훌쩍 지난일이다. 나는 그 때 부끄럼많던 사람이었다. 다니던 학원에 몸이 불편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하루는 그 아이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일을 선생님이 부탁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웠는지, 혹은 그냥 귀찮은건지, 여자아이와 함께 간다는 놀림이 무서웠던지 그것을 거절했다. 그리고,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혼자 보행도구에 의지해 집으로 힘들게 향하던 그 뒷모습에 결국 집까지 같이 행했던것 같다. 학창시절에 여러가지 아쉬움이 많았다. 공부를 더 할 걸, 친구를 많이 사귈 걸. 좋아했던 아이에게 고백해 볼 걸. 하지만 가장 후회되는 건 그 때의 한 순간의 거절이다. 한 순간의 거절. 그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지 너무 미안하다. 바라건대 그 때의 나를 용서하고 몸이 쾌차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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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jun (리스너)
· 7년 전
안녕하세요^^ 동화같은 일화 글에 감동을 받고 댓글 드리게됐습니다. 마카님은 그 과거의 일이 후회되고,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장면이라 괴롭고 힘드실지 모르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실수들을 하고 후회를 하지요. 이것도 그런 기억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아..그때 알았다면 좋았을텐데...그때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들을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순간들이 많잖아요^^ 가장 후회되는 순간으로 이 부분을 꼽으셨다니 과거 그 순간의 선택을 반성하고, 지금은 그 여학생을 떠올리며 건강 걱정을 해주시는 마카님 정말 마음 따뜻한 분 같고 멋져요! 우리는 이런 과거의 나자신을 반성하고 스스로 더 좋은 나로 나*** 수 있는 존재기에 살아있음을 느껴요! 과거는 과거일 뿐. 마카님의 잘못도 아니고 그당시 어린 남학생으로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해요. 너무 죄책감 가지지 않으셨음 해요. 그 장면속의 여학생과.. 그리고 마카님 과거의 자아가 화해하고 서로 온전히 편안하게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늦게나마 마카님이 몸이 불편했던 그 여학생을 따라가준 그 기억...그 여학생이 알았다면 무척 고맙게 기억할 거 같아요. 분명 마카님은 과거도, 현재도 좋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