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7년 전
울고싶다. 나는 무슨 인생이 다 우울한건지. 우울해서 미칠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도 막히고 공허해. 마음이 텅 빈 것 같아. 채워지지가 않아. 우울증은 많이 웃고 힘든 일이 생기지 않으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닌가보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크게 신경쓰일만한 일도 없는데 우울증이 날 잠식시킨다.
뭐가 그렇게 서럽고 힘든건데?
하나도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죽고 싶은것도 아냐. 그렇다고 살고 싶거나 희망, 꿈이 생긴것도 아냐.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도 모르겠어.
내 감정의 원인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러는지, 진짜 모르겠어. 미칠 것 같아. 그래 맞아. 당신이 필요해. 당신을 소유하고 싶어. 그런데, 당신에게 난 평범하잖아. 그러니까 더 다가갈 수가 없어. 나는 상처받기 싫어. 더 다치기 싫어. 이미 나는 위태롭고 언제 어느 때에 죽어도 미련이 없어. 당신한테 다가가면 내가 많이 아플 것 같아. 자해 그딴거 질렸어. 그냥 세상 모든 것들의 근원을 모르겠어. 뭘 어떻게 해야 돼? 사람 만나는 일도 지치고 신경쓰는것도 고통스러워. 그냥 살아있는 것 같지가 않아. 울고 싶은데 눈물도 안 나오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 사실은, 너무 힘들어. 근데 왜 힘든지 모르겠어. 다치고 싶어. 마음 말고 내 몸이 다쳤으면 좋겠어. 피가 나는게 좋아. 대체 왜? 당신이 날 신경써주니까 그런건가? 진짜 정말 모르겠어. 미칠 것 같아. 우울해. 나 진짜 이상해. 지쳐서 자고 싶은 것도 아냐. 이제 그만 힘들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아. 이 느낌은 그냥 생명이 없는 느낌이야. 나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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