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7년 전
다들 흑역사는 있겠지만
저한테는 제 것이 가장 심하게 느껴지거든요..ㅠ
다들 그렇게 실수하고, 반성하면서 나아지는 거라고 생각하려 해도
저는 남들보다 훨씬 더 인간관계나 감정처리에 미숙하고 서투른 것 같아서 너무 부끄럽고 속상하고 그래요...
심해지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고 남들은 다 정상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다들 1인칭으로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니까,
그만큼 자기 단점도 가장 많이 보니까, 자기가 우주 최고 쓰레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당연한걸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누구든 아주 오랫동안 보면서 부정적인 모습만 보고, 기억한다면 싫어지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아무리 부끄러운 모습이 싫고, 그것 때문에 내가 싫어져도 그게 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면 도움이 될까 생각했어요.
사람이니까 서툴 수도 있고 좀 엉망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 전부가 아닌데 지금은 좀 힘들어서 그런 모습만 기억나는 거라고 생각해보려고요. 아직도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은 없지만...그래도 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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