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에게. 안녕. 우리 저번주 만났을 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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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전 남자친구에게. 안녕. 우리 저번주 만났을 땐 정말 당황스러웠어. 몇 년을 다닌 기차역에서 갑자기 니가 날 부를 줄은 몰랐지. 우리가 정말 잘 헤어진 편이란 건 알아. 굳이 연락을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연락을 하자면 못할 건 없는 사이였단 것도 알아. 그렇지만 그렇게 갑자기 니가 나타나서 당황스러웠어. 한편으로 오랜만인데 너무 말이 편하게 잘 나와서 신기하긴 하더라. 오래 만났던 사이라 그랬을까. 그땐 말하기 그래서 안 했는데, 나 남자친구 생겼어. 거기서 말하는 것도 좀 웃겼겠지만. 오늘 만나고 왔어. 물론 어제도 만났어. 너랑 나랑 사정이 있었다곤 하지만 2주에 한번 데이트 했던 그때랑은 많이 달라졌어. 연락 꼬박꼬박 잘하고 표현도 많이 해. 스킨십, 내가 먼저 해. 너 만날 때와는 다르게. 우리가 헤어진 이유들이 지금 사람과 있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그건 아마 너를 만났던 게 이유가 아니었을까 해. 내가 전에도 말했지. 사람과 사람은 화학반응처럼 ㄱ과 ㄴ의 조합과 ㄱ과 ㄷ의 조합이 다르다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사람은 달라진다고. 난 이제 정말 찾은 거야. 진짜 좋아하는 상대를.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만약 내가 너를 이성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할 정도로 넌 참 좋은 사람이야. 난 널 좋아했지만 니가 그냥 좋은 사람이어서 좋아했던 거더라. 좋은 사람을 향해 당연하게 품게 되는 호감이었더라. 헤어지고 내가 너 잡았던 것도 그 좋은 사람을 잡았던 거더라. 넌 내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 충실하지 못한 사람, 불평 많은 사람.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 그게 나였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 미안했어. 내가 나를 너무 당연시한 거. 너를 나만큼 아껴주지 못한 거. 같은 마음일 거라고 내 마음을 착각한 거. 다음엔 널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행복해. 좋은 사람은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길 바랄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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