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고비였나. 지난 4개월이. 그래서 살라고 이러는 건가요.
현재가 잘 풀릴 때면 세상에 별 감흥이 없다. 머리 속은 언제 그랬냐는듯 고요해지고 나는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보통은 이런 것인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모든 것이 비극이다. 밥을 먹고 눈을 감고 일어나고 책을 펴고 길을 걷고.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표정, 행동 하나 하나가 악몽이다. 나는 언제나 눈을 감으면 내 목을 조르는 상상을 한다. 누군가 내게 댓글로, 죽는 것보단 병원에 가는 것이 낫다고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내게 두 가지 옵션이 있는 것 같다. 죽는 것과 약을 먹는 것. 나는 낙인이 두렵다. 이게 언젠가 내 걸림돌이 될까 두렵다. 하지만 겁을 먹고 정신과에 가는 것을 미루게 된다면 내가 죽을 것을, 혹은 그만큼 괴로울 것 같다고. 언젠가 내게 감당 못 할 비극이 찾아온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시행할 것이다. 그게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이다. 밤에는 고요하고, 나는 부정해온 쾌락을 갈구한다. 머리 속이 조용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동생이 기분 안 좋아서 투덜거리고 짜증내는데 옆에서 기분 풀어주느라 이것저것 해주는 엄마를 보며 마음이 심란해졌어 안그래도 편찮으신 엄마 부려먹는 동생이 짜증나고 동생 말을 들어주는 부모님도 답답하고 근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저런 경험이 없어서 저 상황이 질투나는건가? 나도 되게 사랑받고 자랐었고 애정표현도 많이 받는데 막상 아플때나 기분 안 좋을때 부모님의 반응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 그래도 날 챙겨주긴 하셨지만, 여러번 무슨일 있는지, 몸은 괜찮은지, 해줄건 없는지 물어보셨던 기억이 잘 나질 않더라 내가 자해흔 들킨 뒤로 내 상태에 관해서는 입을 닫아서 부모님께서 당연히 반응이 다르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서러운것 같아 내가 아팠던 만큼 동생도 아프길 바라지는 않아서 오히려 이 상황이 다행스러운 일인데 한편으로는 서럽고 미워서 방해하고 싶기도 해
설레고 싶고 두근거림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고 싶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내일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네요 수도권 서쪽 지역에 많은 곳은 200mm이상 온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날위한인생을 살아보려고요 그래도 되겠죠? 왜냐면 가끔은 내가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었거든요
여기 글들을 보면 많은 글이 보이더라구요 정신과를 다녀와 약 드시는 분들까지.. 지금 제 상황에서는 약이 진심으로 필요하겠다, 했지만 글들을보니 꼭 그런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봄이 사람들이 많이 자살하는 계절이라는데 맞는 말 같아 여름이 되니 몸이 축축 늘어져서 무기력해지더라 자살시도를 할만큼의 의지도 없이 무기력한것 같아
부모님을 모시고 개인여행을 다니는 것도 이제 어느정도 경험치가 쌓였어. 처음에는 두렵기만 했지. 불안했기에 꼼꼼하게 준비해서 미래를 맞이했고 결과는 좋았어. 일은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예기치 못한 건 해프닝으로 잘 마무리되었지. 이번에는 한인민박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신경은 가장 많이 쓰이더라. 영어가 잘 안통하고 난 중국어 기초도 모르는데 기차 타야하지, 택시 타야하지, 셔틀버스 타야하지, 와중에 전파는 자꾸 끊기지... 돈은 경험의 질을 결정짓는데 한정적인 여건에서 가능한한 자유로운 일정을 바란다면 서민의 입장에서는 발품을 팔 수밖에. 이건 한계 속에서 발버둥쳤던 기록이자 고난 속에서 자신을 성장케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여기에 비망록을 남겨. 내가 기울인 노력에는 잊고 싶지 않은 진실한 마음이 있으니까, 누구나 삶에서 그런 노력을 한번쯤은 해보았듯이. 백두산 천지를 보고, 귀국해서 사진으로 다시 보며 나는 사람의 인식에 대해 고찰해. 우리는 평소에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지, 나의 시야는 어디까지 내다보고 있었는지. 대도시로의 여행이 자극과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대자연을 조우하는 건 쪼그라든 마음을 드넓게 펼쳐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아. 자연은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내 단점을 힐책하지 않아. 그저 네 존재가 어디쯤 와있니- 마음에서 가만히 의문 하나를 띄울 뿐. 돌이켜보면 난 지금까지 여지없이 많이 흔들렸던 것 같아. 삶에서 고난이 닥칠 때마다 비바람에 흔들리는 메마른 자작나무마냥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여지없이 괴로워했지. 어쩔 수 없었어... 그렇게 자기를 합리화하지 않고선 자신을 용서하는 첫발을 내딛지도 못했을테지. 난 하얀데, 난 본래 새하얀데 세상은 나에게 구정물에 잘 헤엄치는 물고기가 되어야한다고 했어. 아니면 남들처럼 두꺼운 나무껍질로 자신의 순백함을 가리고선 높게 높게 자라나 다른 나무들을 질식시켜야 한다고 했어. 그들의 말은 옳아. 그들이 만든 세상에서 난 언제나 이방인이었으며, 소속되려고 애쓰는 부적응자였으며, 그저 나약하게만 보이는 낙오자였다고. 나의 슬픔은 너무나도 컸고 나의 우울은 헤아릴 길 없이 깊었어. 이 세상은 밝은 태양 아래 화려한 옷을 입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건너편에 홀로 죽음을 고대하며 자신의 존재의미조차 변형시켜버리는 얼룩진 사람들이 존재해. 그들 역시도 본래는 하얀 도화지였을 거야. 누가 그들을 얼룩지게 했지? 왜 오늘도 사그라드는 생명의 불꽃을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지? 왜 인류는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세워진 에덴동산에서 불안정한 행복만을 반복하고 있지? 사람들은 어둠에서 눈을 돌리길 즐겨한다. 어둠을 완전히 이해하고 빛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막상 자기에게 닥치면 모든 울음을 토해낼 정도로 나약한 주제에 끝없는 불안과 두려움을 또다른 자극으로 덮어가리는 삶. 그런 종류의 행복밖에 추구할 줄 모르는 삶. 그게 인생이란다. 하... 난 이제 그런 방식은 동의하지 않아. 덮어 가리는 행복이 아닌 진실하게 꿰뚫어 원인 자체를 소멸하는 게 완전한 행복이니까. 하지만 우리네 마음은 대자연에 비해 심각하게 쪼그라들어 있지 않니? 이 곳에 진정한 희망이란 존재하니? 난 너무너무 슬펐고 우울했어. 개인적으로 내 삶은 병마에 시달리는 인생이기도 했고 그렇기에 어떤 이유로든 아파하는 사람을 돕고 싶었어. 하지만 구원은 모두에게 이루어지지 않고 역사는 반복될 뿐이었지. 그래서 결국 인류 역사의 모든 선지자들은 개인의 해탈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나도 신이고 너도 신이다라고 말하면 신성모독으로 죽이려 드니까. 가슴 속 사랑을 분별없이 베풀라고 하면 고개만 끄덕이며 여전히 욕심과 분별을 꽉 움켜쥐고 있으니까. 난 있잖아, 모든 생명을 사랑해. 이렇게 말하는 건 위선적으로 들릴테고 그래, 어느정도는 위선적이야. 지금의 난 완벽하지 않으니까. 난 여전히 길을 찾고 있어. 전보다 더욱 간절하고 진실하게. 누군가 내 마음의 강에 발끝이 닿았다면 난 늘 이 마음을 전하고 싶어. 당신은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고 나는 당신을 가슴 깊이 사랑하고 싶다고 그렇기에 다시 용기 내어 푸르른 혈관 아래 흐르는 따뜻한 사랑을 내 손끝에 실어 보내는 거야. 가장 아파하는 당신에게 가장 깊은 사랑을. 가장 깊은 어둠 속에 잠긴 당신에게 가장 본래의 새하얀 빛을 발견하는 지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