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금요일에서 저희 학년만 테마학습을 간대요. 아직 장소가 확정이 안되긴 했는데 버스를 타고가야할 가능성이 높아요. 저는 이번 2학기를 시작으로 같이 다니던 친구들을 다 잃어버렸어요. 한 아이가 저를 꾸준히 깍아내렸고, 결국 이에 동조한 아이들은 절 아예 보질 않더라구요. 정말 그럭저럭 친했던 아이도 말투가 제게 무척 싸늘해졌어요. 근데 운이 지지리도 좋지, 짝 수행평가에 그 아이가 짝이 되었어요. 완전 뽑기라 남자랑 될 수도 있었던건데, 아예 안친한 애랑 됐으면 훨씬 나았을텐데. 테마학습은 또 누구랑 다녀야하나. 저같이 소외된 친구 한명이 있긴 한데 잘모르겠어요.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다가도 저를 소외시킨 친구에 대한 기억이 너무 선명해서 역겹고, 그냥 혼자 지내고 싶어져요. 수행평가를 개인으로만 해도 학교생활이 수월할텐데. 혼자 급식실에서 밥 먹는 것도 괜찮아요. 그런데, 엄마한테는 얼마나 숨길 수 있으련지. 나도 좀 사랑받고 싶어요. 근데 지금 너무 괴로워서 sns에서도 지인을 삼기가 두려워져요. 그 친구 때문에 생각해둔 유서 내용만 흘러넘쳐요. 그냥 엄마한테 최대한 이번에 놀러가는 곳이 재미없다, 어디 놀러가고싶다 해서 당일치기 여행이나 친척집에 가자고 할까봐요. 저는 왜 항상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