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은 공중에 뜬 물방울같아요
칼로 베어도 그대로
주먹을 내리쳐도 그대로
무슨 짓을 해도 다시 원래대로
모양은 언제나 되돌아오는데
베이는 순간에 갈라지고
내쳐지는 순간에 뭉개지고
어떠한 공격에도 번번히 무너지고
나의 마음은 공중에 뜬 물방울같아요
누구는 신기해서 건드려보고
누구는 심심해서 찔러보고
누구는 거슬린다 욕을해도
그저 둥실 떠있는 물방울
매번 아프지만 늘 돌아와서
매번 괴롭지만 또 멀쩡해서
매번 상처지만 곧 사라져서
나의 마음은 공중에 뜬 물방울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