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게 두려운건
하루하루 나아지는 것 없이 물러나서인가봐
지는 태양은 아름다운 노을을 남기는데
져가는 인간은 참기 힘든 괴로움을 불러오니까
하루가 끝나는 것은 안타까운데
한 생의 끝은 어서 오기를 빌어
봄에 태어나 아직 봄에 살고있는 나는
여름에 태어나 겨울의 한가운데 선 당신이 거북해
언젠가 내게도 겨울이 오겠지만
당신과 같은 겨울은 아니기를 바라
사실 난
내게 주어진 것이 가을까지이기를 바라
내 생에 겨울이 없기를 바라
내가 저물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당신이
이해되지 않는 겨울의 사람이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