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봄에 일본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도피유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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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verona
5년 전
저는 이번 봄에 일본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도피유학인데요 그래도 남들 부러워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 지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첫 학기 동안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지 못했고 수업따라 가기도 벅찼고 고등학생 때까지는 문제없었던 친구만들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음은 심란해도 눈 앞에 할일이 많아 깊게 생각해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이번 방학에 한국에 돌아갔다가 왔습니다. 그동안에 깨달았던 것이 제가 생각보다 제 가족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딱히 뜻이 있어서 유학을 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무 힘들기만 한데 굳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계속 일본에 있는게 맞는 건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와서는 너무 우울해서 틈만 나면 울었습니다. 원래 부모님과는 뭐든지 터놓고 얘기하는데 너무너무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도저히 할수가 없더라구요...지금까지 든 돈 생각하면...정말 어떡하죠..이러다가 정말 우울증 걸릴것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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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maroma
5년 전
도쿄에서 유학중인 사람이에요 저는 이제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처음에 왔을때 반 년간은 목표가 분명했는데도 너무 우울하고 힘들고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의구심도 들고 그랬어요. 그만큼 말씀하신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정말 컸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하는 공부를 한국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요. 힘들어도 우울해도 외로워도 여기서 버티면서 어쨌거나 목표한 건 이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도피유학이라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든 돈보다 앞으로 더 많이 들어갈 시간과 돈과 감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든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가지고 계신 목표의식과 앞으로의 것들이 더 중요하니까요...주제넘는 참견이자 오지랖일지 모르겠지만 유학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에 감히 잘 알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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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a (글쓴이)
5년 전
@aromaroma 주저리주저리 쓴 고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그래도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 것같아서 큰 도움이 됩니다ㅠㅠ조언대로 앞으로의 것들을 중심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