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봄에 일본으로 유학을 왔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도피유학인데요 그래도 남들 부러워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 지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첫 학기 동안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지 못했고 수업따라 가기도 벅찼고 고등학생 때까지는 문제없었던 친구만들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마음은 심란해도 눈 앞에 할일이 많아 깊게 생각해볼 여유는 없었습니다. 이번 방학에 한국에 돌아갔다가 왔습니다. 그동안에 깨달았던 것이 제가 생각보다 제 가족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딱히 뜻이 있어서 유학을 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너무 힘들기만 한데 굳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계속 일본에 있는게 맞는 건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돌아와서는 너무 우울해서 틈만 나면 울었습니다. 원래 부모님과는 뭐든지 터놓고 얘기하는데 너무너무 돌아가고 싶다는 말은 도저히 할수가 없더라구요...지금까지 든 돈 생각하면...정말 어떡하죠..이러다가 정말 우울증 걸릴것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