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나갈준비로 일찍 일어나있었는데 내 방 창문과 연결된 뒷베란다에서 "*** 큰 봉투에 음식물쓰레기를 담았네.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나" 라며 욕을 하셨습니다. 제가 들으라고 한건지는 모르겠으나 근래 1년간 엄마와 저의 사이는 마냥 좋다고 할수도 없는 관계였슴니다. 저도 학교다니고 알바가느라 바쁘고 지치는데 처음엔 알바처럼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대학생이니 용돈많이 줄게. 집안일 알바좀해라." 해서 시작한일이 용돈은 없이, 하지만 욕풀이인형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아예 안한것 아니냐는 말도 하시고 화도 내시고 혼내는 것 이상으로 화풀이도 얹고 소리치더라구요.
제가 다른 지역에 일주일이상 다녀왔는데 빨래며 청소며 설거지며 그대로더라구요. 놀란 저에게 엄마는 " 너가 없으니까 집안일이 하나도 안 돌아가~"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질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지더라구요. 머리라도 박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원래 술도 잘 안마시는데 금요일에 친구들과 술을 조금 마시고 늦게 들어갔더니 꼴보기 싫다. 술마실거면 내집에 들어오지 마라. *** 이라며 혐오를 비추었습니다. 저는 많이 마신게 아니기 때문에 비틀거리지도 않았고 그저 들어가서 씻고 자려고 했을뿐입니다. 그냥 제가 눈에 보일때마다 거슬린다는 거겠죠. 평생을 무덤덤한척 무장해왔는데 요근래 무너지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겁이 많아 손도 못댄던 커터칼로 2회나 자해를 했구요... 한번은 오늘 아침 30분전입니다... 주된 스트레스는 가족들 때문이고 그 뒤가 학교생활인데, 휴학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만큼 가족들과 더 오래 살겠다는 생각에 3년만 죽고 싶어도 버텨보자 했는데도....일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죽고 싶어지네요....너무 힘들고 지치네요. 언제부턴가 상처를 상처로 덮는 일을 반복 하고 있습니다. 잘못되었다는걸 알아도 멈출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