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강을 했어요
유난히 이번 개강은 기대되지도 않고 다시 타지에서 혼자 지낼 생각을 하니 좀 속상하더라구요
특히 이번 여름방학 때 아빠랑 크게 싸우고 연락을 끊게 되면서 내 곁에는 엄마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자리 잡아 우울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스펙 쌓으랴 학점 경쟁하랴 남 눈치보랴 등등 숨막히는 대학교에 다시 오니 더더욱 힘들더라구요
동기들 말 하나하나가 저를 공격하는 것만 같고 그냥 이유없이 미워지고 교수님들도 다 이상해보이고..
중간고사가 시작되면 슬슬 서로서로 예민해지고 그럴텐데 저는 벌써부터 그게 너무 두려워요
대학친구들과 정말 친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돌아오는 건 오히려 상처입니다
저번 학기는 어떻게 꾹꾹 참았는데 가족한테까지 상처글 받고 나서는 유난히 자취방에 돌아와서 혼자 덩그러니 있는 시간이 외롭고 슬프고 힘들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엉엉 울고 있어요
우울감도 높은 상태고 강박증도 높은 상태라 스스로에 대해서도 너무 지친 거 같아요
누구하나 붙잡고 울면서 털어놓고 싶은데 친한 친구들, 엄마 다들 다 힘들게 살고 있는데 고민 털어놓기 너무 미안해요
최근에 우울과 관련된 책들을 여러권 읽으면서 일부러 '나는 우울하다' 라는 생각을 과장해서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우울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내 감정인데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 자신에 대해 스스로 또 검열하고 의심해요 우울한 거 맞는데 나만 오바하는 거 아닐까? 이렇게..
앞으로 이런 제가 과연 나아질 지도 의문이고 그냥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조금은 나아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