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다본 하늘과 저녁
동이 텄다고 해서 모두 이른 아침은 아닐 거라 우겨댔던
네가 지는 저녁
그런 너의 낯익은 모습조차도 낯설기 느껴지는,
이 모든 것들을 어찌 다 지워야 하나며 슬프게도 울먹이는
내가 선명한 저녁.
이토록 세차게 울어대는 매미들도 궁금해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우울한 해질녘 더위에도 빠르게 도망가지 못하는
뭉게구름들의 조용한 발걸음
가끔 퍼붓는 비에 몰래 씻어 보내고 싶은,
비늘처럼 딱딱해진 추억과 미련들.
이런 나의 모습들이 마치.
가을이 오는 소라에 지레 겁부터 먹고 흔들리는
나뭇잎 같아 나뭇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