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뭐든 해주고 싶은 그런.
근데 그 사람은 내가 많이 부담스러운가 봐요.
나도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단 것 쯤은.
난 응원했죠.
그 사람이 날 바라보지 않는대도,
행복했으면 했어요.
그 사람이 오늘 나한테 그러더군요.
"내가 이렇게 대하는데, 넌 날 아직 좋아해?"
요즘 느끼고 있긴 했어요.
그 사람, 날 좀 피하고 있다는 것 쯤.
정말 좋아하는데.
이젠 안 되는 모양이에요.
내가 자존감은 낮아도 자존심은 높아서요.
그런 말을 듣고서도 계속 좋아할 자신이 없어요.
이런 걸 보면 끔찍하게 좋아하진 않았나봐요.
딱 그 말을 듣고 울 정도만.
그 정도만 좋아한 모양이에요.
면전에서 거부당했네요.
아직 좋아하니까,
조금만 더 좋아하고 그만둘래요.
그 사람이 날 싫어하니까,
아주 조금만 더 좋아하고 접을 거예요.
근데,
아직 포기가 안 돼서···.
어쩌죠?
금방 포기해버릴 정도로 상처받진 못했나봐요.
많이 좋아해요. 정말 많이 좋아했어요.
내가 얼마나 더 좋아할지 모르겠어요.
싫어하니까, 그만 사랑하게 노력해볼게요.
미안해요, 쉽게 포기하지도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