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이 최적인지 알고 있다.
선생님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뭘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올 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팀을 이끌 힘이 내겐 없다.
이 과제를 책임질 자신도 없다.
나서서 무언가를 하자고 하기엔 나조차도 감당하기 힘들어서 주도하는 아이가 하자는대로 하는 게 편하다.
...고 하고 싶지만
보고 있자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괜히 내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다가 일이 커질까봐 무섭고, 두렵다.
선생님은 이런 입장이나 사정 따위 이해 못 하실 게 뻔하고
결국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다 대판 깨져야 정위치로 돌아오겠지.
내가 나서면 해결될 일인 거 뻔히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내가 나도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