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정말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잠시 한국을 떠나게 돼 만난 친구의 영향으로 겉으로는 밝은 척, 외향적인 척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는데 속은 전혀 변하지 못했고...심지어 그 연기를 오랜기간동안 할 수가 없어요. 마치 신데렐라가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듯 저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남들에게 처음 보여줬던 밝고 적극적인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말 없고, 머뭇거리고, 소심하고, 말을 해도 버벅거리는 제 본 모습을 보여주게 돼요.
밝은 척을 할 때 친해질 수 있다면 오래 잘 지낼 수 있는데, 만약 그 기간동안 친해지지 못한다면 남보다도 못한 어색한 사이가 돼버리고 말아요. 하지만 친해지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
그러든 말든 남에게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그게 성인이 된 지금도 너무 어려워요. 문득문득 인간관계가 혐오스럽고 숨막힐 때가 있는데 오늘 또 다시 이러네요...묘하게 사람들이 날 대하는게 달라진거 같고 날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겐 친절한데 왜 나한텐 그런 식으로 대할까? 생각도 들고. 좀 더 생각을 하고 말했어야 하는 발언들도 떠오르고 온갖 자잘한 걱정들이 절 괴롭게합니다.
애초에 성격 자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남의 눈치를 너무 보다보니 여러모로 힘드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