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딸 하기 드럽게 힘드네요. 엄마 피곤하고 기분 안 좋으면 저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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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착한 딸 하기 드럽게 힘드네요. 엄마 피곤하고 기분 안 좋으면 저한테 그 나이때 뭐 할 줄 알아야하는데..이런거 말 안해도 해놓으면 어떻냐... 그래요, 22살에 생채무채 반찬 못한거, 저녁 밥이 애매하게 남아서 미리 밥 안해놓은거, 어른 되려면 한창 남은거 다 죄송해요 죄송해. 말로 해달라, 난 바보라서 모른다 늘 그랬었는데..말해주면 노력해서 해보기라도 할텐데, 말을 안해놓고 알아달라는건 욕심 아닌가요. 스트레스 받아....... 하..
전문답변 추천 0개, 공감 6개,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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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toseio
5년 전
사람이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독심술사나 점술가도 아닌데 말이에요. 마카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에요. 툭툭 털어버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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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pride
5년 전
착한 딸 프레임에 너무 본인을 가두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저도 한창 학교다닐 때 너한테 실망했다 이 소리 듣기 싫어서 저라는 자아를 지우고 살다시피 했었거든요... 하지만 사람은 욕심이라는 게 생기면 끝이 없는게 어디서나 적용되더라구요. 항상 참고 다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살고나니 지금은 제가 부모님 퇴근하실 때 문열리는 소리도 못 들었다고 천하의 불효자 취급하세요 ㅎ... 부모가 오기전에 대기타고 들어오면 인사해야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면서... 어릴 적의 저라면 아 그런건가 싶었겠지만 지금은 귓등으로도 안 듣습니다 차라리 욕먹고 나쁜년 불효자년 소리듣는게 이제 더 편하네요 적어도 행동에 있어서 저라는 주체가 생겼고 스스로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평소에 자주 학대하셔서 일찍이 등돌린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도 딸들이 그 착한 딸이 되려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은 자신을 위한 순간을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키워주신 거야 감사할 수 있지만 그게 사람의 행동에 제약을 줄 권리가 되지는 않거든요. 글쓴이 님은 글쓴이님 고유의 속도가 있을테죠. 단지 거기에 맞춰 살아갈 뿐인데 어머님께선 맘에 안 들어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걸로 죄를 지은 것처럼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밥이야 혼자서 별 거 다 해먹는 사람들도 실수하는데 하물며 우리같이 20대에 막 들어선 사람들이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까요...? 게다가 글쓴이 님 이야기를 보니 거의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는 것을 알았네요. 저만 그런걸까 생각했었는데... 사람에게 왜 생각할 수 있는 힘과 들을 수 있는 귀와 말할 수 있는 입이 있겠어요. 서로 소통하라는 것 아니겠어요? 말을 하지 않고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철저하게 욕심에서 비롯된 거예요. 그걸 알고 다 하는 사람들이 신기한 거예요. 저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젠 1부터 100까지 다 안 듣고 흘려버립니다 저에겐 더이상 좋은 말이 올 수가 없거든요 제 부모님은 제가 부담스럽고 보기싫은 자식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부모님이 더욱 꼴보기 싫어져서 그런거겠죠...ㅎ 글쓴이 님은 가끔 듣기 싫은 말은 흘려보내는 것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사소한 것들도 다 죄인 것 같고 별 것이 다 죄송하고 그럴 수 있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왜 그게 죄송했지?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하루가 멀다시피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살고있는데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쓰면서 살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하잖아요?ㅠ 핀잔이야 그냥 듣고 끝내버릴 수 있지만 그걸 마음에 담아두고 스트레스 받는 순간들은 그 이전으로 되돌리기 힘들잖아요. 사람이 피곤하면 모든 것이 불만이고 짜증나 보일 수 있어요. 그럴 때 하시는 말을 너무 깊게 담아듣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머니께선 피곤하고 힘든데 집에 들어왔더니 여기저기 눈에 보이는 게 다 짜증나고 왜 내 딸은 저걸 안 해놨을까 화낼 수 있어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는데도, 사람은 항상 그걸 까먹어요. 어머니께서 하시는 모든 말들 한 마디 한 마디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마시고, 난 왜 이런 것도 다 못하고 착한 딸이 될 수 없는 걸까 자책하지도 말아요. 완벽하지 않은 게 당연한 거니까요. 아침공부 하기 전에 잠깐 들어와봤는데 저랑 비슷한 상황을 느낀 글이 보여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긴 댓글을 달았네요. 두서없이 제 경험에서 나온 생각들을 늘여놨는데, 글쓴이 분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없나 걱정되네요. 오늘의 마무리는 좋게 끝날 수 있도록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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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vientoseio 할말 하면 또 대꾸한다고 옆에서 아빠가 엄청 뭐라할거 같아서 참았어요. 저렇게 넘어가고 쌓아두면 나만 힘들지, 무시하는게 답이겠지요. 엄마가 늘 말하는거 입 아플수도 있겠죠. 그치만 마카님이 말했듯이 전 엄마의 생각을 몰라요. 내가 나서서 보고 '아 해야겠다' 라는걸 꺼려하는게 이유가: 아 내가 괜히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오히려 큰일 저질러 놓는게 아닌가 싶어서 함부로 안하거든요.. 해달라고 하면 그때 내가 최선을 다해서 하는편인데..그냥 어떻게 피곤한거 털어내려고 나한테 그러는걸지도 몰라요. 에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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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0pride 너 나이면 생채무채 반찬 이런것도 할 줄 알아야하는데...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런거 인터넷에 찾아서 하면 되는데, 요즘은 남자애들도 다 할줄 아는데..등등.본인이 밥하기 힘들고 귀찮고 피곤할때 저런말을 해요.....저야 시키면 도전이라도 하지만..에휴..그냥 일 저지른다고 하지말고 공부해라 할때도 있고..; 제가 크면서 별 사고 안치고 첫째로 쭉 자라왔어요. 남동생 19살인데 대학도 안가고 놀고 늦둥이 동생은 10살인데 아직 어리니까..첫째인 저에 대한 기대를 좀 많이 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전 간섭 받는거 싫어해서 제가 보통 다 알아서 처리하는 편인데, 사람인지라 부모님, 특히 엄마가 욕심이 나나봐요. 다 너 잘되라고 하는것도 있고 그 나이면 그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어른 되려면 넌 한참 멀었다 등등 그런 말 많이 들어요.; 본인이 그때 못 들었는 칭찬을 셀프로 하는건지... 난 했는데 넌 왜 안하니? 못하니?와 같이 들려요. 책 연필, 공부만 손에 쥐던 애가 반찬 만들다니요...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사실 없었거든요. 적당히 기회가 온다면 해봐야겠다 라고만 생각했지, 지금 22살이니까 이거이거이거이거 할 줄 알아야한다고 엄마의 기준을 왜 맞춰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부모님 빛나게 해줄 악세서리도 아니고 욕심 채워주려고 태어난 존재가 아니기에 무시할건 무시하고 마음에 담아두려고 하지 않아요. 전 쌓아두고 폭팔하면 미친여자 처럼 소리지르고 울고 그러거든요... 심했을땐 운전하다가 아무도 없는 곳에 차를 확 받아들여서 자살할까도 생각했어요. 몇마디 들으면 욱하고 할말 못할 말 안 가리고 말대꾸 다 할 수 있지만 돌아오는건 꾸지람일테니 그때만 욱하고 넘겨버릴려구요. 쿨하지만 약간 뒷끝 있는 스타일이랄까요. 아이러니 하지요? ㅋㅋ 전 착한딸 컴플렉스 이겨내려구요. 엄마는 천사였다는걸 인정 받고 싶어하고 나도 그러길 바라시나본데..난 그냥 나답게 살려구요. 누구한테 칭찬 받고 먹으면서 살기 싫어요. 나다운게 아직 뭔지 몰라서 그걸 찾으려구요. 글이 길어졌는데 답글 정말 감사해요!! 여긴 밤이고 아침에 수업가야해서 자려구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