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재혼가정입니다
제가 4살때 엄마는 이혼을 하셨고,
6살때 지금의 아빠를 만났어요.
그 나이때의 저는 어려서 이해하지 못해서
초등학교 1학년 까지만해도 지금 아빠를 삼촌이라고
부르고 이전 아빠를 많이 만나고 싶어했어요
그러나 동생들이 태어나고 많이 의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빠' 라고 부르고 말하지 않는 이상
재혼가정이라는 건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죠
엄마나 저나 아빠나 동생들에게는 재혼 가정이라는 걸
숨기고 싶었고 동생들이 글을 알고 읽기 전까지 개명을
하려고 했죠, 근데 친부라는 분이 안된데요
결국 전 중학교에 가면서 명찰이 교복에 붙었고
동생은 그걸 읽었어요
누나는 왜 이름이 두개야? 그러더라구요
이걸 어찌 설명해줘야하나 했지만
엄마는 그냥 누나가 특별하다고 했고
동생은 수긍하고 신경을 안 쓰더라구요
언젠가는 말을 해줘야 하고 개명도 해야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친누나, 친언니라고 생각하고
잘 지내던 누나, 언니가 친누나, 친언니가 아니라면
꺼려지지 않을까..
저는 지금 15살이고 동생들은 7살 8살이예요
공부도 제가 가르치고 혼도 자주 내고
싸우기도 많이 싸워요
근데 어느날 친누나, 친언니가 아니라면 애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언제 말해줘야 애들이 충격을 받지 않을까,
정말 고민입니다.
물론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말해도 늦지 않겠지만
청소년이되고 사춘기가 되면 당연히 궁금해지지 않을까
제가 성인이 되면 바로 개명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누나, 언니는 그때 왜 그 이름을 달고 다녔을까
궁금해지겠죠. 어떻게 말해줘야, 또 언제 말해줘야
애들이 수긍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서는 너무 어리고 배울것도 많이 아이들인데
언제 해줘야 애들이 충격 받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