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편이 된다는 것. 이 하나의 명제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나. 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몇 년 전에 접한 문장을 이제야 적어 내려 간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아직 내가 내 편이라 확신하지 못하고, 또 이 문장이 무어라고 적어 내려 갈 수도 없다. 다만 무엇인가 들끓듯 계속계속 눈물이 났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 자꾸 스스로를 미워한다는 것,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서 오히려 자기를 잘 모른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태 혼자 너무나 애썼다는 것. 앞으로 내가 나의 편이 되자고 생각하는 결심이 왜 이리 나를 울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