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게임이라 생각했었어요 나는 주인공이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 마인드카페[양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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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5년 전
인생을 게임이라 생각했었어요 나는 주인공이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그냥 NPC들. 내가 인식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런 오만한 생각. 그래서 그런가 이제 이 캐릭터 그만 키우고 싶어요 이만 지우고 내가 원하는 대로 새로 만들고 싶어요 그냥 그래요. 교도소도 아니고 내 자유의지가 박탈되어있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내 일상. 원하지도 않는 모습을 아주 잘 연기하고 또 그것에 익숙해지고 또 좋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 그 사람들 다 나한테 아무런 의미 없는데.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회적으로, 외적으로 봤을 때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임을 더욱 열심히 연기해요 그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에 열심히 부응해줘야하니까 근데 나는 속부터 썩어있어요. 뒤틀린 욕망에 절어있고, 나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남자지만 남자로 태어났다는 것이 절망스럽습니다. 남자로서 못나서가 아니에요. 그냥 싫은 거에요. 난 그들이 말하고 바라보는 것처럼 남자다운 사람도 아니고 자상하고 바른 사람도 아니에요. 오히려 섬세하고 감수성있고 여린 사람입니다. 여성성을 많이 갖추고 있는데 이런 것마저 꼭꼭 숨기고 남성성을 연기해야 하는 제 자신이 정말 역겹도 진절머리가 나네요. 아 이건 직장 환경 탓이 큽니다. 남성성을 강요하는 곳이거든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아 내가 원해서 남자로 태어난게 아닌데 왜 나에게 남자다운 아들 남자다운 남자친구 남자다운 부하, 상관, 친구 등등을 자꾸 주문하는 걸까요. 모르겠다. 이건 어디다 말할 수 없기에 여기서 생각나는대로 지껄이고 갑니다. ㅋㅋ... 제가 바라본 저는 이래요 겉은 남성이지만 정신은 여성인 양성애자. 그래서 나는 나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받아들일 수가 없고 사랑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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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ngsha
5년 전
사회적인 요구 때문에 속과 다른 모습을 꾸며내는 건 참 고통스러운 일이죠.. 싫은데 좋다고 말하는 것도 힘든데 성격과 성까지 꾸며내는 건 훨씬 더 힘들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마카님..! 어렵겠지만 조금 더 자신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요 절대 잘못되거나 이상한 게 아니니까요! 태어날 때 누구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겉모습이 결정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남성성을 연기하는 게 지치신다면 혼자 있을 때만이라도 하고싶은 대로 사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언젠가 마카님의 여성적인 면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람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마카님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
비공개 (글쓴이)
5년 전
@shungsha 감사합니다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좋은 밤 되시길 바랄게요 마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