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적을 수는 없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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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나의 외모부터 행동, 심지어는 말투나 습관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남자아이가 있었어. 그 애는 주로 친구들이 나를 깎아내리면 그건 아니라며 포장해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야기의 모든 발단은 그 애였어. 나는 그 애가 나를 좋아하기 시작한 작년 3월부터 그런 일을 겪어야 했고, 처음에는 그 애에 대한 좋아하는 감정으로 무마해보려고 했는데 나도 사람이라 점점 기분이 나빠지더라고. 결국 나는 그 애의 고백을 거절했어. 나도 그 애를 좋아했고, 그 애도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고3 신분에 수능을 한 달 앞두고 고백을 받아줄 정신이 어디 있겠어. 그 애는 최저등급이 없는 전형에 합격 했으니까 모두 끝났다고 생각 하겠지만, 나는 아니었거든. 그 이후로 그 애는 내 연락을 받지 않았어. 미안하다고 울면서 전화도 해봤고, 나름 날마다 안부 연락도 했는데 카톡에 떠있는 1은 사라지지 않더라고. 수능 2주 전이었나? 너무 서러워서 그 애한테 나 차단했냐고 나는 너 좋아하는데 너가 나 힘들게 해서 그런 거라고 톡을 보냈어. 그랬더니 다음 날 우리반 아이들이 그 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이쯤 되면 정말 역겹더라고. 나는 그 이후로 한동안 학교를 나가지 않았어.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수능 전 날'. 시간도 정확히 기억나. 밤 11시 41분에 그 애는 옆반 여자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톡 프사로 올렸어. 옆반 여자아이는 그 애 전여친의 가장 친한 친구야. 그래서 더 배신감이 컸고, 나는 수능날 새벽 내내 우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어. 결과는 참담했어. 정시를 준비했던 나는 역대 최악의 점수를 받고 예정에 전혀 없던 재수를 하게 된 거야.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이 뭔 줄 알아? 나중에 알고 보니까 옆반 여자아이는 그 당시에 남자친구가 있었어. 나 ***이려고 둘이서 아주 작당을 했고, 나는 설마 하면서도 넘어가고 만거야. 그 애는 여전히 나를 좋아해. 그 애의 대학 동기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다녀. 얼마 전까지는 그 애가 너무 미웠는데, 요즘에는 그 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애의 SNS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 웃기지? 모두들 놓아야할 관계라고 말하는데도 나는 어째서 실낱같은 인연을 붙잡으려고 애를 쓰는걸까.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나 싶다가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 마저 설레는. 여러 감정들이 공존하는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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