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8년정도를 알아 온 여러명의 친구들 무리와 연을 끊었습니다.
사소한 싸움이 생겼고 그 싸움 과정에서 저는 그 친구들과 계속 연을 이어가는게 과연 나를 위한 일일까 싶었고 사실 예전부터 고민이 컸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연을 끊어냈는데, 그 이후로 며칠 내내 자려고 눈 감고 있으면 그 생각에 잠을 못 잡니다. 내 판단이 맞을까, 내 피해의식이였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단 그 친구들은 어릴 때 동네친구들, 학교친구들이고 어릴 때부터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땐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많이 의지가 되고 힘이 된 친구들이에요
한 때는 정말 평생 친구들, 진정한 친구들 이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제가 그 생각들이 변하게 된 과정은 굉장히 길고 복잡해 저도 사실 생각 정리가 잘 되지 않아 글이 두서없을 수도 있겠네요..
일단 저는 어릴 때 가정, 울타리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더욱 의지하고 집착하는 편이였어요. 나이를 한 두살 먹으며 동네 친구에서, 서로 거리가 멀어져서 잘 만나지도, 자주 연락 하지도 않던 상황에서 제가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연락하는 것이 필요할 때만 찾는다고 느껴질까봐 혼자 앓고 있을 때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필요할 때 찾는게 친구지” 그리고 저는 그때 그저 연락으로 “많이 힘드냐” 물어보는 한마디가 정말 위로가 됐었고, 그런 존재 자체가 고맙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안 좋은 일을 당하면 같이 화를 내주었고, 같이 해결해주려 했으며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않으며 걱정 해주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은 또 없다고 생각해요. 표현을 잘 못하고 성격이 거친 친구들이라서 따뜻한 위로나 공감은 못 해주었지만 적어도 그 마음만큼은 알 수 있었죠. 여기까지가 제가 여러 고민이 들어도 연을 끊을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언젠가 깨달았습니다. 제가 자존감이 낮은 이유에는 저 친구들 영향이 크다는 것을요. 성격이 거칠고 상당히 독설적인? 친구들이라 원래부터 서로를 까내리는 걸 아무렇지않게 장남삼아 하는 친구들입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저는 그런 말들을 들으며 자존감이 깎여왔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 대해 항상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하면 정말 이상한 것 같아서 입기 싫었고, 신기 싫었고, 하기 싫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제가 줏대없는 걸 남탓하는 거 같아보이기도 하네요.. 친구사이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때도 있었고 그 친구들이 아무리 나에게 상처를 주어도 기분을 상하게 해도 장난이니까 마음은 착한 친구들이니까 너무 속 좁고 예민한 내가 잘못한 기분이 항상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아주 어릴 때에도 이 친구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멀어지고 싶단 고민을 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점점 적응하고 익숙해지려 했고 거기에 저를 맞춰끼우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 친구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았던 때를 꼽으라면 앞서 말했던 정말 많이 힘들었을 때의 얘기입니다. 저는 그때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힘들었을 때인데, 친구들이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 “우리도 다 힘든데 참고 사는거야”, “죽고싶다는 말 함부로 하지마” 저에겐 이 말들이 너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유난이냐, 다른 사람은 참고 사는데 너는 왜 이렇게 티를 내냐 이렇게 들렸습니다. 실제로 티 좀 그만 내라고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이해안간다고 한 친구도 있었구요.. 그런 말들 때문에 더 상처받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렇게 한편으론, 힘이 되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자존감을 깎아먹고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또, 점점 이 친구들이 정말 나를 친구로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생일을 다 같이 챙겨주는데 제 생일만 안 챙겨준 해도 있었구요, 아예 까먹었다가 당일에 급하게 축하해준 해도 있었습니다.
원래 잘 싸우지 않았는데 제가 이런 여러 생각들을 가지게 되고 못 느껴왔던 것들을 깨닫게 되면서 생각을 가두지 않고 표현하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몇번 부딪히고 싸웠어요. 싸울 때마다 다들 제가 예민해서 싸우게 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몇년 전만 해도 안 그랬는데 왜 이렇게 예민해졌냐고, 나 때문이라고 너 때문에 일어난 상황이라고.. 저는 연 끊기 직전 싸울 때, 심한 말을 많이 들었고 나를 친구로 생각한다면 과연 저럴까 하는 생각들과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는 느낌을 굉장히 크게 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자기주장을 굉장히 잘 못하는 편이였는데, 그것도 그 친구들 영향이 컸어요. 어릴 때부터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지 않고 무시하기 일수였거든요. 그런 제가 자기주장을 확실히 하게 되니까 ‘***없어졌다’ 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의아합니다. 내 생각엔 그 친구들 말투도 다름없는데.. 저에게만 뭐라고 하는 느낌 항상 받아왔습니다. 저는 이것도 제 피해의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하기도 했구요.
정말 저에게 피해의식이 있는걸까요?
이 친구들은 저를 친구로 생각했는데, 제 피해의식으로 인해서 혼자 상처받고 괜히 연을 끊은걸까요?
정말 제가 예민한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다 제 잘못인가요
제가 글을 잘 못 쓰는 편이고, 생각정리도 어려워서 그저 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가다보니 제 생각이 잘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
저 이 친구들 잘 끊어낸걸까요?
아니면 정말 저에게 피해의식이 있는걸까요?
정말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