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길지도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하루하루 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죄책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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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다지 길지도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하루하루 어딘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나 자신을 탓해왔다. 이건 이래서 나 때문이고, 저건 저래서 나 때문이고, 집에 빚이 늘기만 했던 것도, 평생 함께할거라 생각했던 친구들과 연을 끊게 된 것도, 여지껏 하고싶었던 일은 묻어두고 내 능력을 펼칠 기회는 놓친 채 이도저도 아닌 존재가 되어가는것도, 정말 다 내 잘못 같았다. 사실 다 내 잘못이 아닌데도. 내가 발버둥쳐봐야 설득할수도 바꿀수도 없는 일이었는데도.. 실은 좀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는데, 내 노력이 부족해서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날 괴롭혔다. 이전의 나에게는 그저 모든걸 내탓으로 치부하는 게 상황을 해결할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아니, 적어도 그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은 가장 쉬워보였던 방법이 가장 나쁜 습관으로 남아 끝없이 나를 괴롭혔다. 삶에 찾아온 불행을 전부 내 탓으로 돌려버리면,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세상을 버틸 수 있겠는가? 이제는 안다.시간을 다시 되돌린다 해도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 나로서는 최선이었다는걸. 그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택한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는걸. 어찌보면 슬픈 얘기지만, 나로서는 지금 여기 이렇게, 아무것도 되지 못했을지라도 이렇게나마 존재하는게 최선이었다. 나는 나를 용서하기로 했다. 그 부질없는 죄책감들과, 내가 내 인생을 내팽겨친채 내 미래를 위해, 인간관계를 위해,혹은 더 나은 외모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멍청한 생각들을 떨쳐내기로 했다. 그 때도, 그 전에도,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언젠가, 앞으로 더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던 순간에 어떻게든 이겨내서 다행이다.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끔찍히도 외롭고 세상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었는데, 그때조차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의 나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는 네 스스로를 용서하고, 포용하고, 결국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줄 수 있을거라고. 그리고 그래야만 날 너덜너덜하게 만들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을거라고. 다시는 그런식으로 상처받진 않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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