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내 별명은 포커페이스에다 얼음마녀였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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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본디 내 별명은 포커페이스에다 얼음마녀였다. 늘 미소만 짓다 화나면 차가워진다고 중학생때 붙여진 별명이였다. 외톨이는 아니었으나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없었고 언제나 해야하는 것들에 충실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벗 이 생겼다. 소중하고 가족같은,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던 벗. 늘 무감각했던 내가 변해버렸다. 감정선의 아스퍼거였던 내가 감정의 이해를 바라고 책 이외의 것들, 반 아이들의 웃음, 장난, 혹은 간혹 보이는 그들의 눈물까지 동경하게되었다. 그렇게 동경하고 또 동경해서 드디어 감정이란걸 배우고 온기를 손에 넣었다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아픈거지? 왜 난 여전히 추운걸까. 한 순간 온기를 느끼고 그 대가로 슬픔도 분노도 느끼게 되었는데 내가 서있는 곳은 여전히 빙판길이다. 한 번 따스함을 느껴봐서 그런지 가슴속을 파고드는 추위는 전보다 더하다.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대체 왜이런건지. 얼음마녀라 따뜻한걸 바라면 죽게되는건지. 이럴거였으면 차라리 감정이란걸 동경하지 말껄. 차라리 몰랐다면.... 그걸 가르치고 또 뺐어가버린 네가 너무도 원망스럽다. 변해버린 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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