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할곳이 없어 여기에 하네요.. 길어도 봐주셔요..
남친은 제가 챙피한가봐요.. 200일 다되가는데 커플링 언제할거냐니깐 나중에 봐서 하자고 하네요..ㅎㅎㅎ
30평생 살면서 커플링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200일 다되가니 커플링하자고 하니 나중에 하자고 하네요..
저는 잘난게 없습니다. 여자치곤 덩치가 있는 편이고 외모도 보통 별로에요.. 성격도 남자답고 털털합니다. 그에 비하면 남친은 내성적인 성격에 말도 별로 없고 남들이랑 잘 친하지도 못해요.. 흔히 남자들 세계에서 좀 괴롭히기 좋은 클래스?랄까..ㅎ
어찌어찌하다 제가 고백해서 사귀가 됬어요.. 그런데
200일 가까이 사귀면서 한번도 남친한테 다른 사람 소개 받은적이 없어요.. 저희 어머니는 남친을 보셨는데 저는 아직 어머님을 못뵜어요..
자기네 어머니는 살찐 여자 싫어한다고 자기관리 못하고 게으르다고 싫어한다고 저 다이어트해서 날씬해지면 소개시켜준다네요..ㅎ
글구 저는 술을 엄청 좋아해요.. 많이 자주 마셔서 다 술살이지요ㅎ 그래도 굴러다닐정도는 아니고 그냥 떡대좀 있구먼 정도에요.. 턱이 이중턱될 정도도 아니고.. 그냥 예전에 운동했어서 덩치있는 정도?
그래도 오빠 만나면서 다이어트해서 10킬로가까이 빼고 요새도 운동중인데 가끔 허탈하네요..
심지어 남친네 동료들도 여자친구 있는지도 몰라요ㅋ 왜냐면 비밀연애하거든요..ㅋ 제 이름 대면 다 알정도로 파트가 다르지만 오래다녔고 거기 직원중에 하나랑 엄청 친하거든요..ㅎ 거이 자주 붙어다니니깐 알아요..ㅎ
200일이 다되가는데 제가 오늘 200일 기념일에 맞춰서 커플링하고 싶어서 언제할꺼야하고 물어보니 나중에 하자고 하네요..
하기사 반지끼고 다니면 100퍼 물어볼테니깐요ㅋ 더이상 둘러댈수도 없겠죠...ㅋ
나중에 살빼고 이쁘게 꾸미고 다니면 자랑하고 다닌데요..
그동안 아무한테도 말할수 없는 비밀인거죠ㅋㅋㅋㅋ
남친은 낼모레면 마흔인데.. 차도 없고 심지어 면허도 없고.. 집도 가난하고 직업도 미래도 없고 보안직 하는데 내년이면 업체빠져서 할것도 없어요..
가지게 없고 보잘것 없어도 괜찮아요. 내가 차가 있고 면허 있고 집좀 사니깐 내가 더 노력하면 되니깐 그런건 상관없어요..
그런데 요새는 좀 허탈하네요.. 데이트도 나가서 한적 없어요.. 저는 부모님이랑 따로 나와살아서 맨날 만나면 제 자취방에서 해요..
비싼 선물이런거 바라는것도 아니에요.. 데이트비용도 거이 안써요.. 집에서 마실 음료수같은것도 거이 제가 다사고 그래요.. 이번에 반지도 살달라는게 아니라 2,30만원정도 제가 술 덜 마시고 그러면 되니깐 해주고싶고 하고싶어서 물어본건데 나중에 하제요...ㅋㅋ
여자친구 있는거 밝히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누구냐고 자꾸 물어볼거라고 그러는데 그냥 둘러대면 되지 말해줘도 모를텐데..
데이트도 일부러 남친이 집이 머니 남친 쉬기전날에만 만나요 하룻밤ㅋ 그래서 자주 보고싶어서 남친집 근처로 이사갔는데 여전히 쉬기전날에만 보내요..
저는 주말, 공휴일에 쉬는 회사 다니는데 남친은 평일 대체 휴무라 저녁에 만나서 아침에 남친 집에 데려다 주느냐 힘들어요.. 그래서 거리 좁히려고 이사하는 바람에 저는 회사에서 더 멀어져서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요..
남친이 요구사항이 너무 많아요.. 머리 길었음 좋겠다해서 엄청 싫은 머리도 기르고 있고 운동도 하고 술도 줄이고 (술마시는거 싫어해요.. 주사부릴까봐 싫어하는게 아니라 살 찔까봐에요..ㅠ) 안쓰던 향수도 사다 뿌리고 옷도 저는 어두운 계열 좋아하는데 이놈의 핑크는 왜이리 좋아하는지 핑덕이야.. 암튼 핑크한거 입었음 좋겠다 해서 또 지출해서 사다 입고.. 이불도 쓰던거 더 쓸수 있는데 핑크한 이불 있음 좋겠다 해서 또 사고..
엄청 노력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노력같은거 하나도 안했어요.. 물론 바라는 것도 없지만..
너무 지치네요...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건가요.. 커플링 하고싶고 내남자고 임자있다고 티도 내고 싶은데.. 그 흔한 손잡고 있는 사진이라든가 커플운동화 사진 같은것도 하고 싶고..
하다못해 그냥 같이 사진한장 찍고 싶어서 사진 한장 찍자니깐 우리의 첫사진이니깐 나중에 살빼고 이쁜옷 입고 찍자고 하네요.. 허허..
하아..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걸까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