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휴학을 하고 난 이후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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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우울증으로 휴학을 하고 난 이후로 생활패턴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사실 그 전부터 그것이 일상이었지만 최근 더욱 심해진 기분이 든다. 부모님은 낮에 잠을 자지 말고 밤에 자라고 하는데, 말이 쉽지 낮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어렵다. 우울해졌을 때 잠을 자지 않고 버티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자주 우울함을 느끼고, 우울함을 느낄 때마다 잠으로 감정에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길 반복하다보면 결국 밤과 새벽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우울할 때 잠을 자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우울한 감정이 한 번 솟아나면 좋아하는 걸 해도 별로 즐겁지 않고, 뭘 해도 그저 우울하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자고 일어나도 우울하다면 더 잔다. 괜찮아 질 때까지. 잠을 잘 때도 푹 잠들지 못한다. 올해 들어서 한 번에 3시간 이상 푹 자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잠 드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잠을 잘 때도 꿈을 꾼다. 괴로운 꿈을 꾸지 않을 때는 드물다. 가끔 이러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이런 현상을 겪다보니 수면제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처방받아보지 않았다. 처방 없이 파는 수면유도제를 먹어도 3시간정도는 꿈 없이 잠들지만 그 이후에 개운하게 깨지 못하고 계속 머리가 아픈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이런 불규칙하고 엉망인 패턴에 적응을 해가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잠들지 못하는 새벽에는 우울에서 도망칠 방법이 없어 항상 심란하다. 그냥 이런 상황이 된 것 자체도 마음에 안 들고 짜증이 난다.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은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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