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길고 긴 취업기간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왕따|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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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2년간의 길고 긴 취업기간을 끝내고 마침내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오직 이 직업만을 위해 달리기만 했을 뿐 이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내 적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합격만을 위해 달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합격 후 직업훈련학교에 들어와 합숙교육기간이 견디기 버겁다. 약 6개월동안 합숙을 하는데 그간 다른 사람들과 고립되어 살아온 게 익숙한 나로서는 사람들과 계속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스트레스이다. 처음에야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흥미가 생겨 이것저것 얘기하긴 하지만, 몇일 내 금새 내가 먼저 할 말도 없고 지치게 된다 대화도 단답식으로 짧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자연스레 그냥 인사치레만 하는 그저 말 그대로 지인일 뿐인 관계가 많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느껴지질 않는다. 누구를 만나 즐겁게 얘기 할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서도 다른사람의 관심을 받고싶기도 하고 나 외에 다른 사람들끼리 친한 모습을 보면 왠지 나만 혼자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고 괴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괴로움도 다른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까 생각되서 나오는 괴로움이라 생각한다. 언젠가 다른사람의 시선을 정말 많이 의식하고 자기방어가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과거에 왕따를 당한 경험이 좀 많았다. 지금은 정말 내성적이고 어둡지만 어렸을 적은 오히려 너무 다르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싶어 난리였다. 그렇다고 좋은 쪽으로의 관심도 아니었고 눈치도 없는 주위에 어그로만 끄는 소위 말하는 관종이었다. 그렇게 왕따 혹은 은따를 당하고 중학교 2학년 때는 그때의 모습에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고 반성하여 지금의 성격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어둡다기보단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그 때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다시 교우관계는 좁아졌고 특히 고3때 이과에서 문과로 갑작스레 전환하면서 주변 학우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고 나는 그게 더 싫어서 쉬는시간에도 자는 척 하며 회피하는 방식으로 주변에 동화되려 애썼다. 그중 충격적이고 상처가 된 사건은 졸업식 날 사진을 같이 찍자는 혹은 내가 찍자고 말할 사람도 없어 졸업식 날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고 스스로 자괴감을 느꼈던 때이다. 다른 사람과 동화되지 못하고 혼자만 유독 튀는게 너무 견디기 힘들었다. 대학교에 진학해선 오히려 편했다. 같은과 아래 모였지만 궂이 지속적 만남을 가질 필요도 없고 그중 마음 맞는 한두명의 친구와만 만나곤 했다. 그리고 공익을 갔다왔다. 공익시절에도 처음 선임 몇명과 트러블이 있었을 뿐 그외엔 그럭저럭 잘 지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 정말 가족외엔 아무 교류도 없이 취업준비를 하여 다시 단체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 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에 크게 흥미나 의욕이 없는 것 같다. 예전부터 감정이 많이 죽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것만은 계속 느껴진다. 그래프로 그려보면 완만하게 우하향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 있을 직업 특성상 사람들과 부대끼는게 걱정된다. 자기방어 강하고 상처받기 쉽고 사람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큰 즐거움이나 기쁨도 없고 하지만 어쩔 땐 잘 버티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한번씩 많이 힘들고 회복은 안되고 장기적으로 우하향 되는 기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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