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빠랑 잘 맞는 좋은 사람 만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담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abc22
·5년 전
오빠. 오빠랑 잘 맞는 좋은 사람 만나. 그날 새벽에 내 술 주정이 있었던 거 미안해. 그게 내 한계였고, 그날 통화에 나 왜 만나는 거냐는 물음에 비슷한 사람 같아서 만난 거라는 말이 나에겐 너무 슬펐다.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갈 감정인데 내가 붙잡고, 억지로 발전시켜놓고 어설프게 끌고 가면서 유지하기 위해 오빠한테 우리사이 애써달라고 사랑을 구걸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렇다해도 우리가 만나는 동안 결코 가벼운 적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하니까 내가라도 이렇게 말을 하는 게 맞겠다 싶어서,, 말할게.. 어떻게 만나서 시작을 했 건 짧은 기간 동안 그래도 두 사람이 함께 사랑을 키웠으니까,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거든 난. 그리고, 만나는 동안 내 자신감 없는 모습이 연애 시작부터 은연중 항상 우리 만남에서 비쳤졌었던 부분과 근래엔 내가 말을 계속 꺼냈던 게 그게 오빠가 말하는 불평불만... 그렇게 오빠한테 부담감으로 작용했지 않았을까 싶다. 그 부분 미안하고, 그리고 난 내 남자가 내 소유물이라고 생각도 하는 것도, 어쩌면 맞는 것 같아. 그리고 난 내 상대한테도 내가 유일한 소유물이 되어주고 싶기도 하고, 난 내생활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면 기꺼이.. 소유물 되어줄 수 있고, 그 또한 사랑하는 감정에서 비롯된 거니까..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으로 여길 것 같아. 그게 심해져서 어떤 문제를 만들게 된다면, 난 그 조차도 내가 조절해줄 거고 그 사람의 자아문제로 단정 짓고 거리를 만드는 시간은 절대 두지 않을 거야. 오빠는 그런 모든 것을 처음부터 같이 겪어나갈 자신이 크게 없구나라는 게 내 생각이야,,, 우리 서로 자신을 더 큰 감정으로 사랑해주는, 포옹력 있는 사람을 찾아 만나는 게 맞겠다 싶어. 나도 힘든 삶의 안식처 같은 그늘을 원했고 오빠 또한 그랬잖아.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월요일... 생각할 시간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해 노력해서 날 다시 만날 생각이었다면 우리 사이에 그런 긴 시간의 공백도 필요 없었겠지. 그 공백 내가 깰 수도 있었지만, 더이상 내가 손을 내밀어서 이어지는 만남은 머지않아 또 이런 결과를 낳을 것 같아서 사실 의미없는 사과라도 해서 연락하고 싶었지만 참아봤다. 난 우리가 연락 안 하는 동안 어떠한 밀당도 하지 않았고 그냥 단지 이쯤에서는 오빠가 나를 진짜 사랑한다면, 감정적이고 나약하고 자존감도 낮고 많이 부족한 나를 정말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있다면, 단 한번, 용기 내주길 바랬고 그 용기만이라도 보인다면 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내가 지금 가장 슬픈 건 가장 나다운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고, 만날 때마다 항상 오빠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만 뒤돌아봤던 시간들이 후회스러워. 이제라도, 내가 이 시간들이 괜찮은지 돌아보고 싶어. 오빠와 헤어지고 공백을 가져야. 내가 나를 볼 시간도 생기겠지.. 그리고, 오빠가 우리사이에 아쉬움이 있었다면 나 그렇게 오빠랑 얘기하고 버스 타고 가는데 연락 한 번 안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큰 오해하지 않게 했을 것 같은데.. 이게 오빤 또 그건 너의 스타일이고 너의 성향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는 게 싫어서라도 그냥 그렇게 했을 것 같아.. 나는 내가 여태 오빠 만나면서 까탈스럽게 군 적도, 내가 오빠를 힘들 게 억지스러운 어떤 행동을 한 적도 바란 적도 난 없었다고 생각해, 적어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을 보여준 적 없었으니까 그저 더 사랑해달라는 내색만 있었지, 그래도 더 내가 오빠한테 뭘 잘해줄 수 있고 뭘 더 이해해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봐도 오빠가 말하는 시간 할애하는부분 나한테 노력해서 하고있으니 이해해달라는 그 부분 말고는 더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난 처음부터 말했듯 연애 초반은 달아오른 감정이 어떠한 고생도 희생도 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나라고 힘든 적 없었던 거 아니고, 내 변화하는 모습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변화하고 있네 하며 조금은 정신 차려야지 생각했던 부분들 나도 분명 있었어, 늦게 버스 타고 집에 가서 늦잠 자고 아침에 지각하고, 하지만, 오빠가 미안해할까봐 혹여나 다음에는 일찍 집에 돌아가라는 말할까 봐 난 항상 조금 더 오래 같이 있고싶으니까.. 그래서 지각해도 별문제 없었다고 했지만 나라고 왜 문제가 없었겠어. 강아지도 거진 한 달 내내 신경도 못 쓰고, 하지만 이거 연애 초반에 잠시 겪는 과정이고 그렇게 못 하는 게 그게 더 자연스럽지 못한 거니까 그냥 그렇게 시간 보내도 전혀 힘들지가 않더라. 잠깐이라는 거 아니까. 평생 그렇게 서로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몸 고생하고 그렇게 만날 거 아니니까, 근데 그게 어쩌면 그런 힘듦을 나보다 더 빨리 느낀 오빠를 보면 그냥 딱 그 정도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오빠를 탓하고 불평불만하는 내용이 아닌, 오빠와 나의 사랑의 정도가 다름을 얘기한 거니까 그냥 듣고 흘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음에 두지 말고, 아쉽긴 하지만 사람 감정이라는 게 자기가 욕심낸다고 유지되는 것도 더 커지지도 않을 거 아니까. 오빤 오빠 기준에서 현명하고 최선의 선택을 지금 하고 있는 거 일 거고, 나 또한 그래서 이 장문을 적고 있으니까 존중할게, 그리고 오빠도 내 이런 생각을 마지막으로 존중하는 마음 가져주면 좋겠다. 아니라해도 이제 우리 각자 살아갈 테니 의미 없지만, 아무튼 나는 오빠를 만나는 40일 동안 그래도 내 삶의 일부를 함께 했으니까 행복한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슬픈 날 보다 좋은 날이 더 많았어서 정말 함께 한 모든 시간 행복했다. 오빠가 앞으로 나보다 더 이해심 많고 그늘 같은 그런 좋은 사람 만나서 더 큰 에너지 얻어서 일도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아버지도 얼른 건강 회복하셨으면 좋겠어, 행복하게 잘 살아. 미안해. 라고 짧고 굵게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를 나눈 그 날을 기점으로 이틀동안 연락없는 당신에게 내일 보낼 카톡내용인데 정말 오늘까지도 연락안할건가요..ㅎ 사랑하지만 놓고싶습니다. 당신도 나도 어린나이가 아니니까.
댓글 5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ylynn
· 5년 전
배려... 배려가 너무나도 힘드셨군요. 고생하셨어요. 자존감이 낮은 저도 같은 처지지만 잠시 휴식하도록 해요. 우리는 맘이 다치면 너무나도 아프니까.. 오래가니까.. 마음이 제정신 차릴때까지 휴식하세요. 그렇다고 다 놓으시지 말고 이전보단 더 멋지게, 더 아름답게 가꾸세여.
커피콩_레벨_아이콘
abc22 (글쓴이)
· 5년 전
@rylynn 고마워요..저는 제 맘을 흔드는 연락따위는 안오면 좋겠어요. 제 카톡에 답장 하나, 각자 행복하게 잘 살자라는 말 한마디만 원해요.. 자존감이 낮은 저는 책이 유일한 힘이라서 항상 책이 가방에 있어요. 스토리가 있는 책보다는 충동적으로 갑자기 어느순간 사무치게 그립거나 힘들때 아무페이지나 열어도 공감되는 그런책요. 댓글 고마워요.ㅎ 행복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ylynn
· 5년 전
강하신 분이예요 마카님은 이미 자신을 다독이려고 하고 있네요. 책 중에서 추천한다면 최근에 보노보노라서 다행이야 라는 수필이 있어요. 만화 캐릭터의 말이 와 닿기도 하니 읽어보세요. 어릴 때 아무것도 아니던게 지금은 많이 느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bc22 (글쓴이)
· 5년 전
@rylynn 감사합니다. 찾아보고 근무지에 도서실이 있어서 빌려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여러번 읽는 같은책이 있습니다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라는책 알아보셔요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rylynn
· 5년 전
김난도 교수의 책이군요 ㅎㅎ 다시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