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구체적 사건을 쓰라고 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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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과거의 구체적 사건을 쓰라고 되어있는데 사실 뭐가 시작인지 모르겠고 다 뒤엉켜있어서 모르겠다. 어렸을 때 엄마가 널 낳은걸 가장 후회한다는 말이 시작이었을까. 내 머릿속 엄마는 언제나 가해자였고 언니는 동조자였으며 아빠는 방관자였는데 이 기억도 어쩌면 다 지어낸 기억이고 그냥 내가 그렇게 믿고싶었던 것 뿐일지도 모른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집에 있는게 숨막혀 그냥 조용히 혼자 창밖을 보는게 좋았고 그러면 엄마는 늘 집에 있는게 그렇게 싫냐고 화내던것, 학교에서 심하게 왕따를 당하던 때 엄마가 어쩌다 알게됐고 니가 제대로 하고 다녔으면 애들이 그러겠냐고 했던 것, 책상 밑에서 시끄럽게 한다고 언니가 연필로 손목을 찌른 것, 그래서인지 초6때부터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까지는 확실한 기억이지만. 그러다보니 가족을 대신할 수 있을만한 사람에게 집착하게됐고 그러다보니 그 집착이 부담으로 느껴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멀어져갔고 멀어지는 것에 대해 버림받는다 생각하고 불안감을 갖고 상처를 받아 아예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대학에 가서 조금은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고 그로 인해 웃을줄 알게되었고 나를 돌아보며 겉으로는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주기적으로 사람에게 집착해서 멀어지고 상처받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는데 결국 지금의 나 역시 망가져있고 내 안의 우울은 어린시절 이후 한 순간도 꺼진적이 없다는 걸 깨달으니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얼마전까지는. 회사에서 행사 담당을 계속 맡으며 그게 압박처럼 느껴져서였을까, 최근 심한 우울이 압박과 겹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길에 숨이 쉬어지지않았고 그 뒤로 사람이 너무 많은 지하철은 잘 타지 못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언젠가 죽을 땐 내 선택으로 죽겠다고 생각했던 내가, 그 언젠가가 곧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상태로는 업무도 일상생활도 힘들어 병원에 가볼까했지만 정신과든 상담센터든 지나치게 비싼 것에 비해 어디가 괜찮은지 알 수 있는 정보도 없다. 오늘 자려고 누우니 다시 숨이 막혀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언제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까 머릿속에 구체적인 생각을 하다 그 언젠가에 대한 상상이 4개월 이내라서 마지막으로 어디든 병원이든 가볼까, 누구에게라도 살려달라해볼까, 사실 난 죽고싶은게 아니라 편해지고싶은건데, 그럼 내 경제적 수준에 과연 얼마나 병원을 다닐 수 있지, 얼마 못가면 효과없는거 아닌가, 무엇보다 제대로 된 곳을 모르잖아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답함이 생겨왔다. 그냥 여기에, 아무도 모를 곳에 쓰면 최소한 내가 살고싶어했다는 건 남겨둘 수 있을 것 같아서. 모르겠다 나도. 그래서 뭘 어쩌라는건지. 그냥 여긴 너무 숨막혀서 누가 나 좀 꺼내줬으면, 살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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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xq3045
· 5년 전
정신과는 상담센터에 비해 거의 열배는 싸요. 저같은 경우는 3주치 약에 상담비포함 2만원이었어요. 주변 정신과 검색해보시고 평판같은 것도 확인해보시고 한번만 병원가보세요. 생각보다는 덜편해질지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계속 괴로운거 보다는 낫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