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라지는 것,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집착]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저는 사라지는 것,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엔 제 생일날에 남들로부터 '먹는 것'을 선물로 받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먹고 나면 사라지니까요.. 최대한 오래도록 보관하고 추억할 수 있는, 사라지지 않는 '물건'과 같은 것을 선물로 받기를 원했어요. 또,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저의 습관 중 하나가 '사진 수집'이예요. 사실 이게 조금 병적으로? 집착이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맘에 드는 사진이 보이면 꼭 저장하거나 캡쳐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셀카도 많이 찍어요. 갤러리를 폴더별로 나눠서 분류하고요. 폰 자체가 용량이 큰 편이 아니라서 사진때문에 저장공간이 꽉 차서 사진을 많이 지워야하는데 비슷한 사진들도 차마 지우지를 못하겠어요.. sd카드를 넣어도 사진때문에 용량이 금방 꽉 차버려요.. 컴퓨터로 사진을 옮기면 자주 보기 힘들어서 싫어요.. 지난 사진들, 저의 셀카나 이미지 사진들 등등 보면서 사진감상하고 과거를 회상하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다 ***도 못하고 어떤 사진들이 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삭제는 정말 못하겠어요.. 이 정도면 병 아닌가 싶어요. 제 친구도 저보고 왜이렇게 과거에 집착하냐는 말을 한 적이 많구요. 저 어떡하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uvill
· 6년 전
과거에 집착하는 것 보다는 사진을 지우는게 그때의 그 감정, 생각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두려운 게 아닐까요? 삭제하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런데 사라져도 괜찮아요. 그때 느꼈던 그 마음은 현재의 내가 기억하고 있고 기억 저편에 있다가 한 번씩 떠오르잖아요.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예요. 먹고 나면 사라지지만 먹었을 때 그 느낌을 기억한다면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잖아요. 또 사라지면 어때요. 다시 느끼면 되죠.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하나하나씩, 조금씩 삭제해봐요. 할 수 있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kuvill 사진을 지울 때 그 사진 속의 감정과 생각들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운 게 맞았던 것 같아요.. 또 그걸 눈으로 확인해야, 계속 볼 수 있어야 안심하는 편이구요.. 정확히 보셨네요..ㅎㅎ 이제 조금씩 지워보려구요.. 따뜻한 말씀 진심으로 감사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uvill
· 6년 전
때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내 기억에만 있어서 나만 알 수 있는 즐거움도 좋지 않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