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개월 정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 얘기 중인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랑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즐겁고 행복하지만, 결혼 얘기를 하다가 시집살이 부분에 대해서 걸리는 점이 있어 결혼이 진지하게 고민이 됩니다. 남자친구네 집안은 중견기업 정도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70-80년 된 기업이다 보니 사업하는 집 특유의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있는 듯 해요. 예전에 시할아*** 살아계실 적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 전체가 무조건 모였어야 했고, 육촌 식구들까지 모두 모이는 제사가 1년에 10번은 족히 있었다고 합니다. 고된 시집살이로 고생하신 시어머니께서 일흔이 되셔서야 제사는 신정과 추석 2번으로 줄여졌고, 요리해주시는 분들을 따로 부른다고 남자친구가 얘기하더라구요. 그럼에도 한달에 2번은 댁에 찾아봬야 하고(찾아뵐 때 식사는 보통 간단히 드시거나 사드시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은 보통 다함께 식사해야 하며, 2남2녀인데 자식들뿐만 아니라 며느리/사위 생일도 다 챙겨주셔서 생일 때마다 매번 만나 식사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외부 시선을 의식해서 검소한 생활을 하시는지라, 외제차를 타는 건 금지고 며느리여도 명품을 자주 구매하는 건 싫어하신다고 합니다. 요즘에 흔치 않은 집안 분위기지만 어느 정도는 타협 가능한 선이라고 생각해서 결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마련해주신 자가가 부모님댁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는 점이에요. 다른 자녀분들도 모두 시어머님댁 근처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집 마련해주신 건 정말 감사할 일이고 집 규모도 분수에 넘치지만, 저는 그 정도까지 바랬던 적이 없어요. 저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만 있으면 되지, 적당히 둘이 모은 돈에 대출 껴서 더 작은 집 마련하더라도 상관 없다는 주의에요. 작은 집 마련 정도는 저도 능력 없지 않고 저희 부모님도 충분히 대주실 수 있거든요. 전 아이를 낳고서도 일을 계속 할 생각인데, 시댁이랑 집이 지나치게 가깝다보니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주말에도 찾아뵙길 원하실 것 같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나중에 아이가 생겨서 친정에서 돌봐줘야 하거나(남자친구가 평소에 은연 중에 “보통 여자네 부모님이 아이 봐주시더라”라고 말하더라구요),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시댁과 마찰이 생긴다면 난 원래 집은 전세로 놓고 다른 곳에 전세로 살고 싶다, 그 전세자금 차액은 내가 부담하겠다”고 얘기했어요. 물론 얘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좀 직설적으로 시집살이 걱정된다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저희 친정어머니가 시집살이로 고생하셨던 걸 보며 자라왔다보니, 시집살이만 생각해도 제 발작(?) 버튼이 눌리나봐요. 그 말은 들은 남자친구는 멀쩡한 집 놔두고 전세로 왜 이사를 가냐며, 다른 사람들이 대출 이자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모르고 하는 얘기냐고 하더라구요. 저도 동의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전 대출 껴서 집 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적습니다. 신혼부부에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요. 원하지도 않는 비싼 집 때문에 시집살이가 당연해지는게 싫었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화가 났던 점은, 남자친구가 본인이 이 집을 팔고 이사를 간다면 강북의 비싼 동네로 가고싶다며, 각자 절반씩 자금 마련해서 공동명의로 매입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제 친정부모님한테서 그 정도 지원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제가 느끼기엔, 본인 소유 집 정도 이상의 집을 살 돈이 없다면 전 이사를 얘기할 권리가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당연히 아무리 10년 뒤여도 몇 십억이나 되는 큰 돈을 친정부모님이 덜컥 증여해주실 수는 없을 거고, 남자친구도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거니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1. 결혼에 수반될 시집살이(제사, 잦은 가족모임, 외제차 안 사기 등) 자체가 이미 제가 많이 양보해서 남자친구네 집안 분위기에 맞게 타협한 부분들이라, 반반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매번 “가족사업하는 집이라 가족모임이 잦고 거절하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면서, 제가 기존 집을 손해보면서까지 팔고 이사 가자고 한 것도 아니고 전세로 이사가자고 한 건데, ***동 집 살 돈 절반 내줄 것 아니면 얘기하지말라는 식의 태도가 되려 계산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그 자리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나는 오빠네 집안 분위기에 맞춰서 명절이나 가족모임 같은 부분에서 타협하고 있는데 오빠는 이렇게 계산적으로 구는 거냐”고 따졌고, 남자친구는 “너가 먼저 시집살이 싫다며 각자 부모로부터 독립하자더니 반반은 또 왜 안된다는 거냐”라는 식으로 따지더라구요. 저는 작은 집에서 신혼 시작해도 상관 없으니 부모로부터 독립하자는 주의인데, 남자친구는 이미 좋은 집을 갖고 있으니 이사 갈 이유가 없고 집안 분위기 상 어느 정도의 시집살이는 어쩔 수 없다는 쪽이에요. 경제력 있는 집에서 이 정도 시집살이면 감수해야 하는 걸까요? 반반해올 거 아니면 이사 갈 수 없다는 식의 남자친구의 태도, 괜찮은 걸까요? 저희 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까요?
이번해에 우리 형 누나 결혼하는데 나는기분이 좋은데ㅋ 우리 엄마아빠는 슬퍼하네? ^^ㅎㅎ
상황은 저녁을 배달시켰습니다. 배달원이 늦게 오더니 국물도 흘려있어 이해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식사 11분정도가 흘러 같이 배달온 탄산음료를 따서 먹을려는데 제가 딸때만해도 아무렇지 않더니 갑자기 기포가 올라오면서 터져 온곳에 음료가 튀었습니다. 이상황에 남편이 저에게 [그게 그렇게 먹고 싶었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 [배달원이 얼마나 흔들고 왔길래 시간이 흘렀는데도 터지냐]하면서 주변을 정리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천천히 따지] 그럽니다. 남편에게 제가 [아니 괜찮냐고 묻던지 아님 배달원을 같이 욕을 해줘야지 왜 자꾸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냐]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괜찮아?]묻습니다. 그리고 정리후 다시 밥 먹을려는데 [다음엔 실수 안하면 되지]라고 합니다. 제가 [내가 흔들다 딴것도 아니고 11분정도 가만히 서 있던 애를 딴건데 터졌으면 배달원이 흔들고 와서 문제지 음료 딴 내가 실수 한거냐]묻습니다. 그러니 [나는 니가 급하게 열어서 이렇게 될준알았다. 탄산이라 터질수 있다.] 저는 급하게 딴것도 흔들고 딴것고 아니라고 했고 남편은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남편이 하는말 제가 앞으로 더 조심하면 될거 같답니다. 하... 일이 터지고 저도 당황했고 괜찮아, 어떻게 된일이야가 아닌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듣는것도 어이없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저보고 실수 할수 있다. 탄산이니까 터질수 있다 하며 제 탓을 하듯 말하는것도 꼭지가 도는데 앞으론 조심해 달란 말을 하니 화가 터져버리더라구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고 나도 당황스럽다고 아무리 말해도 제 말을 안듣고 자기는 못본 상황이라면서 추측하고 판단해서 말하는 남편.... 제가 도대체 어떻게 대해야는건가요?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것이 기본이고 예의 아닌가요? 직접 본상황도 않니면서 자기가 추측해서 판단하고 말하면서 자긴 맞게 말했다고 말하는건 아집과 독선 아닌가요? 작던 크던 일이 생기면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없이 저에게 이러니 넘을 수 없는 벽에 서 있는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힘듭니다. 이런일이 있고 나면 남편이 제가 보이고 들리긴 하는건지 가늠이 안되고 왜 이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같이 살아야는지 제가 너무 못나보이고 싫어집니다. 남편이 이러고 나면 대인기피가 더 심해져요. 누가 저를 믿어주고 도와줄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람과의 접촉이 힘들어집니다. 제가 그렇다는걸 다 아는데도 이런식으로 저를 대하는 남편을 저는 어떻게 대해야나요?
이렇게 힘든 인생. 내 자기만족을 위해 애 낳아서 강제로 살라 하는게 미안해서. 힘들게 키워주신 부모님도 감사하고, 함께 하는 순간이 행복했지만, 다음 생에도 태어나야 하는 버튼이 있다면 누르고 싶지 않을 거 같네. 차라리 감정을 못 느끼거나 둔하다면 사는게 편했을텐데. 안락사가 허용되는 나라였다면 삶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 덜 미안할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받게 된 인생은 버릴 때도 큰 고통을 주니 버리지 못해 사는 거지.
임신하고 너무 우울해요 축쳐지고.. 그냥 우울하고 다 부정적이네요 28이지만 이혼경력이 있어요 현재 재혼인데 전남편은 막말이랑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냈어요 슬하에 아들하나 있는데 자폐입니다. . 현재 전남편이랑 저가 상황이 안되 시설입소 대기중이고 알아보고 있는 상태인데 나중에 저가 데려와서 키우기로 했어요 저가 나쁜엄마 인건가요?.. 전올해 대학 편입도 준비중이에요 ..가정폭력도 있었어요 전 남펀은 애방임도 의심되 현재 아동학대 관련시설에서 관리감독 중인상태이구요.. 사회복지사 분들가 구청 주무관이 시설 알아보고있고 애기는 아빠랑 있는 상태여서 가끔 걱정이되네요 주변에서 저만 나쁘다네요 6년동안 막말다듣고 모진시집살이 견디면서 애키운거는 저입니다 22살이라는 나이에 아기 엄마가 됫고 학업은 포기할수없어 졸업했구요 저도 어렸어요 지쳐서 이혼 한거고 양육권도 상황이 안되서 ...포기한건데 왜 저만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야하죠? 정작 그런말 하는 사람들은 제 상황도 모르면서 저가 다시공부해서 편입하고 졸업해서 좋은데 취직 하겠다는데 왜그리들 말이많은지 아직도 전남편 사이에 일들로 트라우마가 심해요.,., 지금 남편은 정말 절 잘챙겨주고 아껴주는데 불안감이 너무 높네요.,.
저는 현재 8살 6살 남매를 키우는 아이엄마입니다 결혼전에는 워커홀릭 소리들을정도로 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였고 외국에서 10년살고 한국와서 영어강사일을 6년가량했던 나름 능력도 있는 사람이였어요. 둘째 만삭때까지도 일을 해왔는데 출산 후 부터는 쭉 전업주부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집에만 있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나이는 한살 한살 먹어가는데 경력은 단절되는 저 자신을보니 너무 우울해지더라구요 힘들어하던 저를 보고 남편과 많은 상의끝에 현재 도너츠가게에서 주 2회 마감업무를한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오전알바는 남편이 원하지않아요 이유는 아이들의 케어에 조금이라도 소홀한 상황을 절대적으로 만들고싶어하지않기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맞벌이로 돌봄교실에 보내는것을 너무나도 싫어한답니다. 아이들과 엄마가 보내는 시간이 최대한 많기를 바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오후까지 아이들 샤워와 숙제까지 마무리***고 저녁도 아이들밥챙기고 남편저녁도 해놓고 출근을 하고있습니다 그러다 몇일전 영어학원에서 면접제의가 들어와서 면접을 보고왔는데 덜컥 합격이 되었어요 너무 기뻐서 남편에게 말을하였죠 대신 근무가 지금은 주2회이지만 학원일은 주 3회로 늘어났어요 그 얘기를 듣고 남편은 멘붕이 왔다면서 주3일은 좀 부담스럽다고하더라구요. 사실 남편이 힘들까봐 지금까지 6-7군데의 학원에서 제의가 왔었는데 쭉 거절했거든요. 이번일은 놓치고싶지않아서 제의를 받아들였는데 남편이 그런반응을하니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은 미안했는지 자기가 주3회 퇴근후 아이들 재우는일 해보겟다고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고하며 아무튼 좋게 풀려서 출근을 하게되었습니다 정말 원하던 일이였고 면접도 합격하게되어서 너무나도 기쁜데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많이들고 마음이 많이 찜찜하네요,. 제가 너무 제 욕심만 부리는걸까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인지 서로의 육아에대한 지식과 배경이 달라서 무작정 잘못했다생각하면 아이를 벌하는 남편 11년째 그런방식을 유지하는대있어서 진절머리가나고 눈마주치기. 말하기. 터치. 모두다 싫고 꼴도보기싫어요... 정서적이혼이라고 하던대... 나이들면 기댈사람은 남편뿐인대 지금까지 이런관계를 어떻게 만회할수있을지...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해***만 쉽지않네요.
난 사람일까?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않아도 나도 내가 사람같지않아요. 사람이 되고싶지도 않아요. 사람은 감정을 가져야하잖아요.근데 나에겐 필요없잖아요. 아이를 혼자봐서 짜증나도 난 웃어야하고 당신이 매일 새벽에 강제로 나를 취해도 저는 기뻐해야하고 유산을 네다섯번해도 내몸문제라며 죄스러워 해야하잖아요. 난 컴퓨터가 되고싶어요.그럼 하나하나 ***신일을 잘하게될꺼고 까먹지도 않을꺼고 튼튼하잖아요. 일도잘하면 돈도 잘벌꺼고 당신 사고싶은것에 돈도 주겠지. 난 왜 당신이랑 살면서 하루도 반짝이던 날이 없을까요?..기억을 못하는 걸까요?안하는걸까요?퇴색되는걸까요
당장 어제는, 아이 어린이집 등하원 길이 너무 가파르고 덥고 멀고 힘들어서 처음 같이 다녀오는 길에, 내가 홀몸도 아니고 해서 혼자 유모차끌고 다니는게 더 힘들어 했더니 “홀몸 아닌게 뭐” 라고 답해서 ”이러니까 너랑 대화하기가 싫어진다“고 말이 나오더라구요, 며칠전에는 돌된 아이가 증정품으로 받은걸 가지고 놀다가 찢었는데 버려도 상관없는 것이었어요. 남편이 ”그러니까 내가 넣으라고 햇잖아“ 하며 (넣어야 하는 것들은 넣고 하나만 놀이하라고 꺼내놓은 것이었어요) 질책성 말투로 말하는듯 들려서 제가 ”그건 질책성 말투야, 아이가 놀다가 찢을수도 있지“ 했더니 그냥 말하는건데 제가 부정적으로 듣는거라고 화내더군요, 더이상 얘기하면 지쳐서 그러고 나면 그냥 스스로 호흡하고 더이상 얘기나누지 않아요. 아이 육아에도 좀더 성숙한 부모로서 교육하고 싶은데 소통 되지않고 답답하고 꽉막히고 자기가 다 옳다고만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봐도 ”너 좋아하는 전문가“ 한테 들은 얘기냐며 공격적이고 본인은 공격적으로 얘기한게 아니라네요, 화내면 너 니 하는데 그렇게 호칭하지 말아달라고 항상 얘기하지만 흥분하고 화나면 항상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고 “니라고 안햇는데 너라고 햇는데” 이런 유치하고 이상한 말만 하며 우기고 저를 그냥 누르려고만 해요. 본인은 저 말할때 말을 툭툭 끊고 다른 얘기 자주 하면서 저는 참고 넘기는데(말하면 화내니까요) 제가 한번 하면 ”왜 말끊냐” 하고, “우리가 서로의 입장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조심하자”고 해도 흥분해서 화내다가, 제가 더이상 소통을 그만두면 한숨만 쉬고 시간 지나면 그냥 “화내서 미안해” 한마디 하며 스킨십으로 무마하려고 해요. 그런식으로 사과하면 진정한 사과가 아닌것 같이 느껴진다고 좋게 얘기해봐도 이해하지 못하고 그말에 버럭버럭 하니 그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 때문에 소통을 안하고 살수 없고 그냥 조용히 묵언수행 하고 삽니다 어디다 얘기할수도 없고 남편을 바꿀 생각은 진작에 버렸고 저는 제 마음이라고 챙기려고 여러 책 강연 보는데 상처받은 제 마음을 치유할 방법부터 찾아보려구 글남겨봅니다
41세 결혼 7년차인데, 5살 연상 남편과 제대로 된 핑퐁이 되는 대화를 해본 기억이 언제 인지 가물가물합니다. 소개로 만나 1년 정도 장거리 연애 후 결혼해서 남편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과묵하지는 않으나 감정기복이 크지않고, 말도 행동도 표현이 거의 없는 스타일입니다. 저 또한 감정표현에 솔직하지 못한 스타일입니다. 결혼도 사랑보다는 편안함이 좋아 마다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남편과 저 당사자들 의견이라기 보다 혼기 꽉찬 아들을 걱정하신 시어머니의 추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남편 본인 주장으로 연애경험이 없다 했었고, 저 역시 많은 사람을 만나 본 것은 아니어서 선택지가 많이 없었던 상태이고, 둘 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원만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신혼여행부터 조금씩 맞지 않음을 체감했습니다. 전 좀 더 자상한 남편을 원했던 것 같고 남편은 좀 더 편한 와이프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오롯이 가장의 부담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구직을 했고, 출퇴근을 위해 운전을 했습니다. 퇴근 중 맞은편 비보호 좌회전 차량과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역시 남편은 저의 편은 아니었습니다. 비보호좌회전 차량을 피하지 못한 저의 잘못을 나무랐고, 남편은 평생 내 편은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처음느꼈습니다. 연애기간을 포함 약 10년이 다 되어가는 기간동안 남편은 절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외도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단 한번도 먼저 관계를 요구하거나 적극적인 스킨쉽을 시도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먼저 시도하면 되지의 생각으로 2년을 참았으나 남편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윤활유의 역할로 개선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험관시술로 아이를 임신 출산했습니다. 운이 좋게 한 번으로 임신에는 성공했으나 드라마에서 연출되는 애정표현은 없었습니다. 타지로 병원을 다녀서인지 병원 진료는 동행했으나, 딱 그만큼만이었습니다. 자상한 성격이 아니어서 태담은 안하나보다 모르나보다 넘어갔고, 늦은 밤 음식심부름 거절도 피곤하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은 아니었기에 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외벌이 가장의 무게를 덜어주기 위해 나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아이가 돌이 되자마자 다시 취업을 했고, 아이는 현재 여섯살입니다. (이때까지 남편은 본인의 수입을 정확히 오픈하지 않았으며, 생활비도 따로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신용카드 결제통장을 남편 명의로 변경했으나 수입을 오픈하지 않아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부담스러웠으며 아이에게 좀 더 좋은 물품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맞벌이가 내 수입이 필요했습니다. ) 별 문제없이 살았는데, 절친의 남편 및 시댁갈등을 대화하던 중 오래 전 일들이 하나 둘 씩 생각나기 시작했고, 서운했던 감정을 남편에게 장난삼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하다"의 답변까지는 바라지도 않았으나, "너의 기억이 왜곡된 것 같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정도로 다독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제서야 굳이 얘기를 하냐"는 반응입니다. 남편 말도 틀린 것은 아니나 티비보면서 말 한마디 없는 일 주일 내 내 손에 꼽을 정도로 대화도 없고, 정서적 신체적 친밀감 제로인 부부관계를 이대로 계속 이어 가는 게 맞는 지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