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 너무 무서워요. 단순히 사람이라면 본능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종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kawaruda
·7년 전
죽는게 너무 무서워요. 단순히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죽음을 무서워하는게 아니에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무서워했어요. 처음으로 세상에 죽음이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됐거든요. 그 때는 '부모님이 죽으면 난 어떻게 해야 해?'라는 생각으로 부모님께 죽지 말라고 펑펑 울었죠. 그게 쭉 이어졌어요. 급격하게 확 무서워진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죠. 하루를 멀다하고 엄마 픔에 안겨서 무섭다고 울었어요.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그땐 무얼 무서워 했는지 잘 생각은 안 나네요..ㅎ 그러고 중학생이 됐어요. 중학생이 죽음이 무섭다고 우는게 부끄럽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부모님이 너 그때 죽는거 무섭다고 운 거 아냐고 옛 추억 회상하듯이 놀리면서 말씀하셨거든요. 그 말을 듣는 순간도 전 죽음을 무서워했지만, 분명 아직도 무서워한다 얘기하면 놀림거리가 되는게 싫어 그 때 이후로 죽는게 무섭다고 누구한테 말한적이 없어요. 트라우마가 된걸까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은채로 계속 혼자 끙끙거리다가 전 이제 고2가 됐어요. 그치만 아직도 죽음이 무서워요. 머리가 더 자라서, 더 많은 걸 이해할 수 있어서, 죽음에 대해 더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죽음이 더 무서워졌어요. 이젠 부모님의 죽음 보단 저의 죽음이 너무 무서워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말할 수 없으면서 내가 죽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못한다는게 너무 무서워요. 이것 때문에 잠을 설친 적도 많아요. 자는게 죽음의 연습 같았거든요. 특히 꿈을 꾸지 않으면요. 꿈을 꾸지 않으면 최소 5시간 동안 내가 무얼 했는지 몸은 뒤척였는지, 잠꼬대는 했는지,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수 있는지 아무 것도 정말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게 없잖아요. 이걸 죽음과 연관***니 그 공포심은 배가 되요. 너무 무서워요. 윤리와 사상시간이나 과학 시간에 죽음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기만 해도 순간 불안감에 확 휩싸이고 그냥 어느 순간 갑자기 '죽음이 무섭다'라는게 머릿 속에 떠올라서 확 긴장되고 가슴이 한순간 답답해져요. 하루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죽음을 무서워해요. 정말 고치고 싶고, 긴장 될때마다 스트레스도 너무 받아요. 근데 누군가에게 말을 털어놓는건 아직 망설여져요. 고2가 죽는게 무서워서 상담받는다는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게 뻔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조언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글 올려봐요. 참고로 종교는 없어요. 신앙심이 없거든요. 전에 교회를 다닌 적이 있긴한데 전 신앙심도 안생기고 믿기지도 않고 해서 그만뒀어요. 아직 아무도 믿고 싶진 않아요. 또 그런 생각니 들 때마다 좋아하는 것 떠올리기 이런 것도 해봤어요. 일시적이거나 효과가 없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930535
·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죽음이 당연히 두렵고 특히 죽는 순간의 그 고통이 어느정도 일까 아주 두려운 사람이랍니다. 저역시 종교가 없구요. 또한 중년이 되면서 우울증까지 생겨 남의 고민에 제가 어떤 조언을 남길 처지는 아니지만요... 우리 사회가 점점더 죽음에 대한 주제로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될거예요, 어떻게 죽을것인가, 어떻게 존엄을 지키면서 고통없이 죽을것인가, 안락사, 존엄사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인 고민과 모색이 시작될거 같아요. 근데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죽음만큼 공평한게 없어요. 돈, 학벌, 건강, 사회적 배경등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불평등하게 살잖아요. 하지만 부자라고 권력과 명예가 있다고 죽지 않을까요? 세상의 단하나의 진리, 모든 사람은 죽는답니다. 저 역시 언젠가, 혹은 제 생각보다도 빨리 죽을수 있는 같은 인간이기에 어떤 도움이나 조언도 해줄수가 없지만 상담사나 정신과 전문의도 같은 인간이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어요. 살아있는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우리가 죽을 시점이 되면 최대한 고통을 최소화 하거나 이미 의식이 없어 고통조차 느끼지 않게되기를 빌어봐요 우리... 도움 못되어 죄송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rumirum
· 7년 전
저도 사춘기때 죽음이 무서워서 잠을 못잤어요. 여전히 지금도 죽음이 무섭죠. 하지만 알수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니 쉬워졌어요. 또 사후세계를 잘믿진 않지만 영혼이 갈 장소는 있다고 생각하니까 편한 것 같아요. 죽음이 무서운 건 끝 혹은 소멸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인데 지속이 된다고 생각하면 나름 편안해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pigeon
· 7년 전
시간이 해결해 줄거예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oodDay365
· 7년 전
저도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그랬어요. 나는 이렇게 무섭고 힘든데 다들 어떡해 저렇게 웃고 행복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저만 그런것이 아니더라고요.. 전부다 알지만 그냥 그럴 시간에도 내 삶을 조금이라도 가치있게 사려고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뒤늦게 저도 알게되엇는데 이게 공황장애더라고요 갑자기 죽을것같고 그런 공포가 오고.. 전 그래서 영화관에도 못가고 영화도 못봤었어요 지금은 나아졌지만 힘드시다면 그냥 병원에 가시는게 가장 큰 도움이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