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쯤 제과제빵을 좋아하게 되어 지금까지 제과제빵이라는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도 제과제빵을 배울 수 있는 특성화고로 진학하였죠.
이 때까지는 진로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었어요. 제과제빵을 좋아하게 된 그 순간부터 제 꿈은 정해져있었고, 그 미래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어요 근데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다 망가졌어요..
아빠는 제가 제과제빵을 직업으로 삼는 걸 원하지 않으셨거든요...ㅎㅎ 힘들다고..알아주지 않는다고 다른 과를 가시는 걸 바라셨고, 저는 아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무서워, 아빠에게 무시받는 것이 두려워.. 결국 식품공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과를 가서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무섭고, 스스로도 '그래, 제과제빵일 하면 힘들게 살거야'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제가 싫네요.
또한 이 때까지 제과제빵을 배우고 노력했던게,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고, 레시피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구상했던 모든 게 다 쓸모없어진 것 같아 너무너무 아쉽고 마음이 아파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