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해요.
만난 지 3년된 친구가 있어요.
2년동안은 룸메로 같이 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같이 살게 됐습니다.
3년동안 친구한테 서운한 적이 없던 건 아니지만
다음 날 잊어버릴만한 사소한 것들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잘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었어요.
금방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냥 눈물이 날 정도로 서운한 일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때문에 울어본건 어렸을 적에 부모님께 서운해서 울었던 것 말고는 처음이었습니다.
서운했던 건 바로 난방비때문이에요...
제 방이 외벽쪽이라 한기가 가득하고
룸메 방은 안쪽이라 따뜻합니다.
며칠 전부터 추워서 온도를 높이려고하면
가스비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춥다고하면 자기 방은 덥다고 하고..........
방 온도가 17도인데..
체감상 룸메방은 20도고 제 방은 15도인것 같았어요.
그런데 룸메가 전기 장판을 빌려줘서 고마웠어요.
전기 장판을 틀어도 공기가 차가워서 손발이 시렸지만
그래도 몸은 따뜻했어요.
그런데 3일 전에 룸메 방에 들어갔는데 춥다고 전기 장판을 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일러 온도를 높이라고 했더니
가스비 많이 나온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돌려줬습니다.
룸메가 춥다고 한 그 방은 제 방보다는 따뜻했어요.
저는 그 날 보일러 온도를 높일 수도 없더라구요.
그날 밤 가스비, 보일러, 단열 등을 검색하면서
진짜 서운하더라구요.
그냥 한 번이라도
너 방 왜이렇게 추워? 라고 말해주면서
보일러 온도 높여야겠다고 말해줬으면
서운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만약 가스비가 많이 나오면 제가 더 냈을텐데..
내가 더 낼게 일단 보일러 틀자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공격적으로 나올까봐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제 방이 또 추워서 룸메 방에 갔더니
그냥 저 스스로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빨리 방으로 돌아갔으면하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돌아와서 침대에 누우니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오늘 아침 집주인 아저씨에게 단열이 너무 안된다고 말씀드리니 온도 높게 설정하라고 하셔서
가스비 많이나오면 그냥 내가 내자 생각하고 따뜻하게 하니까 기분도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런데 아저씨가 집에서 나가시고 룸메한테 말을 걸었는데 말하는 도중에 방문을 닫으려고 하더니
말이 끝나자마자 문을 닫아버리더라구요.
닫힌 문을 보면서 또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두시간 지났는데 아직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3년동안 절친이였던 친구가 갑자기 어색해져버렸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