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요
남한테는 관대한데 내 자신한테는 너무 엄격해요
실수가 작아도, 커도 남이 하면 '괜찮다, 그럴수있다' 생각하는데 제가 그 실수를 하면 제 자신이 용서가 안됩니다. 불가능하다는것을 아는데도 사람들에게 완벽해보이고 싶어요. 저의 좋은 점만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안되니까 사람들을 피하게 됩니다. 눈을 못마주치지는 않지만 두려워요. 어렸을때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던것 같은데 어느순간 제자신이 이렇게 변해있더라구요. 저는 이게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보수적인 집안에 막내딸이에요. 어머니는 언제나 '공부를 잘해야한다' '여자는 무조건 예뻐야한다 살빼라' '밥먹을때 팔꿈치가 식탁위에 닿으면 안된다' '교복엔 흰양말만 신어야한다' '운동화보다는 구두' '물은 컵의 1/2보다는 많게 2/3보다는 적게 따라라' 등의 말을 듣고 살았습니다. 한번도 어머니께 대든적이 없었어요. 어머니 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싫어하실까봐요.
근데 운동화를 신었다고, 혹은 물을 많이 따랐다고
세상이 어떻게 되는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최근에 어머니께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저한테 '너는
참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누가 너를 이렇게까지 챙기니? 니가 하지 않을것들 다 내가 대신 해주고 있는데 나한테 고마워하지는 않고 이게 무슨짓이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할말이 없었어요. 저는 수천번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어머니는 저랑 말이 안통하고 절대 제가 어머니 마음에 찰 일도 없을거예요. 저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그대로가 남들에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데요, 솔직히 저는 좀 쉬고 싶거든요. 초등6년 중등3년 고등3년을 쉬지않고 달려왔어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친구들이랑 논기억도 없어요. 공부하거나 아님 자거나 둘중 하나네요.
그런데 2~3달 쉬는것이 그렇게 죽을 죄인지...
주중에도 주말에도 6시에 깨워서 '영어공부해라' '오빠책으로 한번 훑고 대학가라' '제2외국어 하나 더 공부해라' '운동해라' '운전면허따라' 이러는 엄마를 보면 제 엄마가 맞나싶기도 해요.
쓰다보니 글이 뒤죽박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