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친구가요 제가 부럽대요 혼자 놀러다니고 레스토랑도 - 마인드카페[불면증|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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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5년 전
있잖아요 친구가요 제가 부럽대요 혼자 놀러다니고 레스토랑도 가고 영화나 연극도 보고 자기도 그렇게 살고 싶대요. 저처럼 되고 싶대요. 난 나랑 약속을 했거든요, 한 달에 한 번은 꼭 나랑 놀기로. 그런데 그건 내가 너무 불행해서였어요. 날 알아주는 사람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이 하루하루 견디는 게 너무 힘들어서였어요. 그래서 못해도 한 달에 하루, 그 시간만큼은 남 눈치 안보고 내 마음대로 보내기로 한거였어요. 그 하루로 난 한 달을 버텼거든요. 그런데 친구가 저처럼 되고 싶다니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내가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좋겠다 하는 걸 보니 허탈하기도 했어요. 남들 눈에는 내가 행복해보였나봐요.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 혼자여도 두렵지 않나보다, 싶나봐요. 그들은 모르겠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파 죽을 것 같아서 혼자서라도 살아보겠다 발악하는 거라는 걸. 기억해줘요. 당신이 보기에 내가 늘 웃고있어도, 당신이 느끼기에 내가 행복해보여도, 당신이 듣기에 내가 여유로운 삶을 사는 듯 해도,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나는 슬프고 불행한 사람이에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당신이 날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에요. 나는 나의 방식으로 날 살려가고 있어요. 당신도 당신의 방식으로 당신을 살려요. 내 방식을 따라하려는 당신이 안타까워서 쓰는 글인데, 그 안타까움조차 말로 못 전하는 내가 한심해서 글을 썼어요. 뭐라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그냥 난 모르고 말래요. 잘 자요, 나처럼 불면증 이런거 걸리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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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ble
5년 전
좋은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