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힘든 걸 알지 않으려고 하시는 건가요.
인정하지 않는 건가요.
전 항상 말해왔어요.
밤마다 계속되는 불안함과 우울함을..
근데 제가 그럴때마다 항상 그러셨죠.
마음 강하게먹어라.. 다 잘 될거다..
저도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괜찮아질거라고..
근데 그건 아시나요?
이 불안함과 우울함은 최근에 시작된게 아니라는걸..
9년전 부터 였어요.
정확히 5학년때부터네요.
아마 모르실거에요..
같은 눈물을 흘리지만 닦아주는건 온전히 제 몫이였으니까요.
엄마의 눈물도. 나의 눈물도.
이젠 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단걸 아무리 외쳐봐도 엄마는 몰라주네요.
오늘 밤도 이렇게 내 눈물이 그칠때쯤이면 지나가있겠죠.
나는요 밤이 무서워요.
모두가 잠들어 고요한 새벽이 너무 무서워요.
나는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아파야하나요.
나도 이젠 한계인 것 같아요.
이 우울한 마라톤도 끝낼 때가 온 것 같네요.
너무 많이 너무 오래 달려왔네요.
마라톤의 마지막이 언제나 해피일 순 없다는거 언제부턴가 깨닫게 되었어요.
내 경우가 그렇거든요.
미안해요.
끝까지 이기적인 딸이라..
하지만 나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을 한번도 원망하지 않았다는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만큼 사랑하고 존경했어요.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모습이네요.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