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이혼한 엄마는 7살 4살의 저와 동생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6년 전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는 7살 4살의 저와 동생을 내내 혼자 키우셨습니다. 여자 혼자 몸으로 아이둘을 키우며 신경안정제를 달고 살았던 엄마는 지금까지도 매우 신경질적입니다. 부모님 이혼후 맏딸이었던 저는 어릴때부터 집안 어른들 기대에 어긋날까 걱정시킬까 편모가정애 티내지 말라는 엄마의 말을 새기며 뭐든 잘하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저는 충분히 노력했다고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에게 저는 늘 모자란년에 덜떨어진 년이라 맞기도 많이 맞고 욕이나 폭언도 많이 들었습니다. 중학생쯔음부터는 그런 폭언을 참지못해 대들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나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과 기대에 어긋나선 안된다는 부담감이 동시에 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하기 시작했고 엄마와 관계는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중3말쯤 예고준비를 하고 시험을 보려던 저를 엄마는 강하게 반대하며 일반 인문계고로 보냈고. 패닉상태에 이상한 여자애로 한달간 학교를 다니다가 미친듯이 등교를 거부하여 자퇴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미쳤던것 같습니다. 19살쯤 조금 정신을 차리고 검정고시와 수능을 봐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엄마가 재혼하시고 제동생과 엄마는 서울로. 저는 지방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대학생활을하며 대인관계도 원만해지고 자존감도 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행복했구나 싶을정도로 좋았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외삼촌의 소개로 집안어른께서 운영하시는 회사에 입사했고 규모가 꽤 큰 회사에 낙하산이라는 딱지를 붙이고도 열심히 했습니다. 회사내에 여직원이 달랑 둘뿐이고 사무 현장할거없이 남자들 천지라 구설수와 성희롱이 끊이지 않았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러다 입사 6개월차쯤 한 남자직원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멍청하지만 무서워서 신고도 하지못하고 함께사는 외할머니께 겨우 입을 뗐는데 할머니께선 딱잘라 제가 처신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다며 부끄러운줄 알고 어디가서 입도 벙긋 하지 말라셨습니다. 엄마한테 전화를 해도 같은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제가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출근하고 근무를 해도 모두가 제 비밀을 알고 있는것 같아서. 매일매일 소름이 돋은 상태로 반쯤 넋을 놓고 출근 퇴근 잠 만 반복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전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기댈곳 없던 당시의 저에 이야기를 너무나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던 그남자와 비밀연애를 하며 저는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아서 제생활을 회복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회사에는 지켜 보는 눈이많았고 가장 어린 여직원인 저의 연애를 눈치챈 몇몇이 살을 덧붙여 저희 외삼촌께 이야기를 전했고. 저는 순식간에 집에서도 '남자에 환장한 ***같은 년' 이 되서 쫓기듯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들에게도 고립됐습니다. 1년간 팀원이라 믿고 따르던 사람들이 소문을 만들어낸 중심이었다는것을 알았을때. 제 세상은 제 방한칸이 다였고 세상이 너무 무섭고 사람이 무서워 방에 쳐박혔습니다. 다 제잘못이라 탓하며 칼로 손목을 긋기도 하고 약을 다량으로 먹기도 했지만 매번 죽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병원을 가서 심리상담을 받았지만 생각을 고치라는 둥의 전혀 도움안돼는 말과 약처방이 다였습니다. 경력은 단절됐고 중간중간 취업을 해도 일을 하는게 두렵고 무서워 금방 그만두었습니다. 엄마와 이야기를 해도 모두 제탓이었고 그쯔음 동생이 우울증 진단을 받자 엄마는 동생에게 매달려서 수발을 들며 받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폭언으로 해소 했습니다. 이미 몸도 마음도 만신창의가 된 저는 재작년 집을 나왔고 엄마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살기위해 돈을 벌고 제생활을 꾸리며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만난 남자와 1년간 연애후 결혼을 약속하고 준비하던중 시부모님의 권유로 다시 엄마에게 연락해 한동안은 정상적인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일을 겸하며 사는 저에게 엄마는 처음으로 그동안 미안했다 하셨습니다. 그말을 믿고 결혼준비를 하며 엄마와 관계를 더 좋게 하려고. 노력하고. 이제 내인생도 행복하겠다. 믿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다시 엄마가 폭언을 하기시작합니다. 제가 덜 떨어졌다고 모자라다고. 이제 제가 결혼할 사람을 들먹이며 걔가 불쌍하다 너같은거 만나서 합니다. 저는 요즘 다시 우울함이 지속됐고 이명이나 환청이 들리거나 대화하고 통화한 내용들을 기억하지 못하며. 식욕이 없고.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져 밖으로 나가기 싫어집니다. 남자친구덕에 간신히 버티는 기분입니다. 저 자신이 싫고 그냥 저 자신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힘든걸 견디면 행복할거라구요? 저에게 그런날은 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이제는 더 무얼 해볼 의욕이 안생깁니다. 남자친구 외에는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도 나지 않습니다.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게 무섭게 느껴져서요. 그냥 다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쓰레기같고 한심해서 견딜수 없습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gd9
· 6년 전
이겨내고 이겨낸 순간들이 정말 많다고 느껴집니다. 한가지 글쓴이님한테 꼭 말해주고 싶은게 있는데 절대 쓰레기 같지 않고 한심하지도 않고 더렵혀진것도 아니며 불쌍하지도 않습니다. 내용을 다 읽어보았는데요, 글쓴이님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픔도 많고 상처도 많으실텐데 심리상담도 받으러 가시고 나름대로 본인의 상처를 잘 아시는 분 같기도 해요. 이겨내려는 의지와 노력이 느껴지기에 반드시 행복한 미래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명상이나 최면을 통해 과거의 일들을 하나씩 감정 정리해보면서 내면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걸 추천드려요. 현재는 과거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조금씩 상처에 대해 하나하나 치유해가는 과정을 하다보면 괜찮아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