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울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이란 말보다 밝고 쾌활하고 외향적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살았다 나도 내가 그런줄 알았고 그런 나에 대해 만족하며 살았다 그때의 난 이기적이었고 남을 배려할 줄 몰랐으며 남의 상처는 내가 알 필요가 없었다 철이 없었다 어리석게도 난 그 사실을 몰랐다 시간이 흐르고 생각이 많아져 난 철이 없고 이기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았다 그 후로 무슨일이든지 난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난 나를 욕하는 사람을 이해한다 내 의견보다 상대방의 기분이 더 중요해졌으며 상대방 눈치를 보는게 일상이고 내 기분과 감정을 숨기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게되었다 마음을 여는 게 무서워졌고 사소한것에도 혼자 과민반응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난 혼자 있고 싶어했고 말수가 적어졌다 친구와 있을땐 항상 긴장하면서 말을 들어줬고 반응도 일일이 생각하며 했다 내 사소한 실수가 상대방의 기분을 해칠 수 있으니까 더 조심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나를 보고 착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고, 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내가 힘들어하는게 티가 날때면 갑자기 왜 그러냐고 욕하였다 근데 난 이것마저도 이해했다 내가 상대방이였더라도 난 이런 나를 욕했을것이다 내 안에는 내가 없다 매일 나를 죽이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시 살아난다 그러면 다시 죽여야겠지 마음이 약해져 죽이지 못할때면 어김없이 죽이라 강요하는 사람들에 의해 등떠밀려 죽이게 된다 이런 나를 어쩌면 좋을까 이런걸 보통 사춘기라고 칭하겠지 난 사춘기시절의 청소년이기 때문일까 어른들의 우울은 우울증이고 청소년의 우울은 그저 사춘기일뿐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