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어요 #소아우울증 #가정불화 어제가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는데 정말 다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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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olivia
5년 전
어제가 초등학교 졸업식이었는데 정말 다시는 기억하기 싫을 것 같아요. 제가 학생대표로 뭘 하는게 있었는데 엄마가 그걸 왜 그렇게 못했냐고 뭐라 하길래 제가 꼭 이런 날에도 그렇게 해야겠냐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젠틀맨 이미지를 보여왔던 아빠가 갑자기 욕을 하면서 엄마한테 옷을 집어던지고 나가버렸어요. 엄마가 욕을 하는 건 일상이지만 아빠의 욕을 들으니 제가 생각해오던 틀이 모두 깨진 느낌이에요. 항상 아빠는 내 편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엄마아빠가 이혼 문제 거론할 때마다 아빠는 날 데려가겠다고 엄마는 동생을 데려가겠다고 항상 그랬는데 아빠가 날 버리면 어쩌지 하기도 하고요. 엄마는 아빠가 바람이 났을 수도 있다고 항상 저한테 말해요. 저는 그런 엄마의 말을 100% 신뢰하지 않지만 가끔은 그럴까봐 너무 두려워요. 이제 겨우 14살인데 벌써 이혼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데 엄마는 이 모든 게 다 내 탓이래요. 제가 태어나지만 않았어도, 동생 데리고 세 명이서 같이 살았으면 그 누구보다도 잘 살았을 거라고 하거든요. 저보고 이 집안의 있어서는 안 될 문제래요. 그리고 솔직히 얘기하면 저는 제 스스로 살짝 소시오패스가 돼가는 것 같기도 해요. 밖에서는 아무도 제 가정 사정이 이렇다는 걸 몰라요. 밖에서의 저는 정말 착한 이미지 같거든요. 엄마는 소시오패스 년을 키우는 자기가 너무 불쌍하다고 항상 하는데 제가 선천적으로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가정의 불화에 개입되며 눈치를 보고, 양쪽의 편을 각각 들어줘야 하니 그게 이렇게 된 거겠죠. 얼마 전에는 엄마가 갑자기 아침에 아빠랑 대판 싸우고는 짐을 싸들고 현관문을 나가려고 했어요. 아빠가 급하게 엄마를 다시 집 안으로 들이긴 했지만 엄마는 계속 간다고 힘을 썼어요. 언제나 엄마 편인 동생은 학원에 가있었고 저는 그 모습을 보기만 했어요. 엄마가 엉엉 울며 자기 아빠를 보고 싶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게,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어요. 엄마는 힘들 때 반겨주는 저런 부모님과 오빠, 동생이 있지만 난 힘들 때 아무도 위로해 줄 사람이 없어요. 아빠조차도 누나와 20살 정도 차이나는 막내라서 비록 시골에서 서울대까지 간 영재였지만 너무 자기중심적이여서 말도 안 통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저희 집안을 항상 칭찬해요. 엄마아빠의 학력과, 동생과 저의 학교에서의 태도 같은 걸 보고 하는 말이겠죠. 그 누가 우리 집이 이렇다는 걸 알까요? 엄마가 동생이랑 지금 저한테 목적지도 안 말해주고 어딘가로 가버렸어요. 엄마한테 가지 말라고 계속 했지만 엄마는 발로 저를 걷어차고 나가버렸어요. 너무 화가 나서 현관문에 가장 아끼던, 전학 오기 전 학교의 단짝친구가 준 토끼 스탠드를 던져서 부숴버렸어요. 엄마가 가고나서 그 플라스틱 파편으로라도 손목을 아주 세게 그으니 지금은 빨간 줄만 남아있네요. 내가 이렇게 힘들어도 내 친구들은 알아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특히 친구들이 나를 유일하게 웃게 해주는 사람들인데. 그리고 커터칼로 긋지는 못할망정 플라스틱으로 손목이나 긋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아마 저는 지금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겠죠. 죽을 용기도 없으면서, 계속 극단적인 행동이나 하고. 이런 제가 커서 사회에 나간다 해도 뭐가 달라질까요? 자존감은 바닥에, 키도 작고, 공부만 좀 하는 그런 애? 제가 여기에 진짜 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불과 저학년까지만 해도 강남쪽 영어학원에서 제 또래 통합 1위였대요. 몇년전까지만 해고 영재 활동도 했었는데, 제가 뭘 잘못햇다고 이렇게까지 된걸까요? 왜 저는 이렇게 한심한 사람이 돼있는 거죠.. 전 아마 심각한 우울증인가봐요. 하지만 엄마한테 그걸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악화되는 걸 느끼기만 하고 있어요. 엄마가 진짜 너무 싫은데, 매일 얼굴을 봐야 한다는 것도 진짜 끔찍한데, 아직 엄마의 손을 벗어나기엔 제가 너무 불리하잖아요. 제 나이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초딩 졸업 해서 그런지 글에 부족한 점이 많아요 너무 감정이 실렸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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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2005
5년 전
저랑 똑같은 상황이네요... 저도 부산쪽에사는 수학영재였는데 부모님과 불화를 겪고있어요.. 한번쯤음 도발..? 비슷하게 말을 쏟아내는 건 어떨까요? 통할지 안통할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부모님께서 이해해주실거에요. 작성자님이 생각해서 쓰신걸 똑같이 얘기해주세요.
shyolivia (글쓴이)
5년 전
감사합니다... 한 번 얘기도 해 봐야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