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꿈에 너 나와서 깨기 싫었어
꿈이 너무 예뻤거든
나는 나뭇가지를 들고 할아버지 따라가고 넌 그런 나를 말없이 뒤따랐어
내가 무뚝뚝하게 말도 안걸고 너 신경도 안썼는데 넌 항상 끌고다니던 자전거를 끌으며 나만 쳐다보면서 따라왔어
그러다가 내가 나뭇가지 떨어뜨리려 하자 네가 더 빨리 멈칫하고 어느샌가 넌 내 옆에서 나를 따라다니고 있더라
내가 불안했나봐
좀 걸었을까 힘들어서 길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쉬었는데 말없이 너가 내 옆에 앉았어
그러곤 둘이 노을지는 하늘 보다가 깨어났어
비현실적인 꿈이지만 말 한마디 없었던 꿈이었지만 너무 따스했어
오랜만에 널 만난거 같았고 너의 신경이 오로지 날 향해 있는 느낌이어서 행복했어
고마웠어 꿈에 나타나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