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가지고있는 문제가 너무많은것같아요.
자존감이 참 낮아서 많은분야에 강박증을 달고살았어요.
다이어트에 꽂히면 다이어트
공부에 꽂히면 공부
제가보는눈보다 남이보는눈이 더 객관적이어서 거기에 치중하다보니
제 단점만 눈에 속속들어오고
매일 그걸 토대로 자긍심을 깎아내리는것같아요.
스스로 난 왜이리 의존적일까. 왜 아무것도 못할까.
바보같다 무능하다 소리를 많이 하게되고..
어릴때부터 가지고오던 완벽주의적성향이라 그러려니 살았는데
고3 한해동안 정말 지옥이 따로없었네요.
입시스트레스도있지만 지난해는 참 이상하게
주변모든상황이 다 안좋은 시기였어요.
가족도 학교도 다른모든것들도 다 일만 꼬여서
열심히 하려는데 정신을 헤집어놓고....
그래서그런지 기댈곳이 없었던것같아요.
가지고있는 스트레스들이
내가 눈감자마자 나에게 돌진해올것같아서
무서워서 종종 밤을 그렇게 지새고
남들은 평범하게 먹고싶은것먹고 가고싶은곳가고 하는데
그 평범한게 저한테는 너무 사치로느껴져서
대충때우고 할일이 없어도 어디 갈데없이 집에만 틀어박혀있어요.
충동적으로 하면 제대로 하는일없이 밥만축내는 미련한존재같아서 우울해있구요.
이제 맨날 현실도피적으로 했던 핸드폰질도 끊고 취미로 좋아하는거하고싶은데 알수없는 죄책감이 들어서 막상 하지는 못해요. 나한테 이런데 돈쓰는게 아깝게 느껴지는것 같다는게 가까운 표현인것같아요.
수능전날까지 겨우 붙잡고 하던 공부 끝내고 더 심해졌어요. 예체능준비생인데 결국 몸과 마음에 문제가 많이 온것같아서 재수할것같네요.
재수하는거야 받아들일수있지만
지금까지 저 위의 문제들을 거의 혼자서만 안고왔어요.
엄마에게만 울면서 말하고
최근까지 엄마를 제외한 가족에게도 내색은안했어요.
가족이 다 힘들어보여서 저에게 힘들다고 말하는 부모님앞에서 내 고민은 참 사소해보였고
해결은몰라도 마음열고 들어줄 존재 주변에 정말많은데
제 이야기하느라 소요될 그분들의 시간이 또 아깝게 느껴지는...어이없는 생각이 말문을 턱막았네요.
거의 그렇게 살아와서 이젠 멍석깔고 말하라해도 머릿속에 아무것도 기억안나버리네요. 분명 힘들다느낀건많았는데.
아, 생각안나는거보면 그리 힘든건아니었네.
라고 하지만 혼자 방에 있으면 뭐가 또 우울한지 울다가 가슴이 메이는 느낌이 들고 말그대로 속어딘가가 참 아파서 가슴부여잡고 숨죽여울어요. 대성통곡하고는 싶은데 그와중에 가족에게들리고 옆집에 들릴거까지 생각이나더라구요.
이젠 모르겠단 생각밖에안들어요.
사느냐죽느냐도 잘 모르겠고 도망치고싶긴한데 도망갈곳이 있나싶어서 허무하게 그냥있고.
그냥 무기력해요.
최근에서야 많은분들이 사정알고 격려해주고 상담할 기회도 많이 제공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하지만... 막상가니 미안하고 초라하고 부족한 제모습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괜찮아요. 괜찮아진것같아요. 밖에못하겠고
뭘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서 그때 뿐만 힘내고 돌아오네요.
뭐부터해야할지...자꾸 머뭇머뭇하다가
결국 이불뒤집어쓰고 허송세월보내기만합니다.
사실 쓰는중에도 이건 힘들다축에도 못드는것같아서 괜히 머쓱하고 그러는데...
저보다 더 힘든분들이 세상에 많다는걸 알기도하고
그분들 생각해서라도 털고 열심히 해야겠다 머리로는 생각하고 생각하는데...
돌아서면 또 나락으로빠진느낌에 시달릴것같아서
혼자 긴글쓰며 하소연이라도해보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