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에는 음식 배달 번호, 가족들 번호 그리고 끝.
통화기록에는 스팸 전화, 배달 주문 전화, 가족들과의 통화 그리고 끝.
문자에는 화장품 세일 문자, 인증 문자, 스팸 문자,
가족들과의 문자 그리고 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는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고
카톡에는 화장품 세일 문자, 가족들과의 카톡 그리고 끝.
연락할 사람도 없고 연락 오는 사람도 없고 문자 전화 카톡 전부 다.
놀러가자고 할 사람도 없고 놀러가자 하는 사람도 없어
사람들 대하는게 어색하고 불편해진지는 꽤 오래
이제는 방법조차 잊어버렸어
누가 날 싫어한다고 해도 아프긴 하지만 이해는 돼
나도 이런 내 자신이 마음에 안드니까
혼자인 게 좋기도 하지만 싫기도 또 속상하기도 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그러다 또 상처 받게 될까 두려워
많은 사람들 속 소외되는 기분,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그 기분
또 겪고 싶지 않거든
모르겠어
그냥 아무도 못 찾는, 가족조차 찾지 못하는 곳에서
조용히 모든 걸 끝내고 싶어
그리고 모두가 날 잊어주었으면 좋겠어
그냥 지치고 힘들고 아픈 이 지긋지긋한 생활로부터 벗어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