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너무 너무 싫어요 미워 죽겠어요 말하자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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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ppiness01
·6년 전
오빠가 너무 너무 싫어요 미워 죽겠어요 말하자면 너무 길어요 만날 수능본다 해놓고 공부 안해서 이번 년도 나이로만 치면 4수해요 이번 년도에 저랑 수능 같이 보게 생겼어요 분명 3년 전에 전 중3이였고 오빠가 고3이였는데 다니던 전문대에서도 아직 1학년인데 수능 공부한다 해놓고 정작 휴학 신청 안 해놔서 이번 2학기 다 F 받았어요 이번에 아빠가 알고 화나셔서 대화를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오빠는 듣는 건지 마는 건지... 현실을 못 봐요 허구한날 오르비만 봐요 그 사이트만 하면 자기도 명문대 학생 된 거 같은 착각에 빠진 거 같아요 목표가 높은 거? 절대 한심한 거 아니예요 저도 목표 높고요 그만큼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남의 목표는 함부로 비웃으면 안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예요 비현실적인 목표를 이루려면 비현실적 노력을 해야죠 근데 오빠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안 해요 저 15살 때 엄마도 돌아가시고 제 나이대 친척들도 다 남자예요 의지할 어른이 그나마 아빠밖에 없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나면 유일하게 남아있을 직계 가족이 고작 저딴 놈이라는 게 싫어요 진짜 현실 부정하고 싶어요 차라리 외동이였으면 좋겠어요 무작정 수능 망쳤다는 이유로 오빠 미워하는 거 아니고요 오히려 오빠의 태도와 가치관때문에 더 미워요 티는 안 내도, 말은 안해도 사실은 미워요 아빠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공부 잘하셨는데 그땐 장남을 밀어주는 게 당연한 거였잖아요 근데 우리 아빤 늦둥이셔서 어쩔 수없이 대학교 중퇴하고 돈 벌으러 공단 가셨어요 그렇게 힘들게 번 돈 엄마가 옷 사고 뭐 하고 사치 부리느라 많이 날렸죠 그래놓고 먼 데로 가셨어요 참... 엄마란 애증의 대상이예요 티비에서 모성애 포장하는 거 볼 때마다 가증스럽고 티비 부셔버리고 싶어요 제가 겉으론 틱틱댈 때도 있고 표현도 못하지만 후회도 많이 하고 미안해서 안마라도 해주는데 마음같아선 지금 당장 건물 한 채 사드리고 싶고.... 그게 안돼면 저라도 좋은 대학교 가서, 아 내가 이만큼 열심히 했다는 거 보여주면서 저 스스로에게도 당당해지고 싶고 자랑스러운 딸 되서 아빠가 당당하게 어깨 피고 다녔으면 좋겠단 말이예요 그만큼 살아계실 때 더 효도 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아빠랑 33살 차이나요 나이차도 좀 많이 나요 백세시대라고들 하지만 병이나 치매같은 거 걸리는 거까지 감안하면 멀쩡하게 살아계실 때 함께 할 시간 별로 없어요 그런데 오빠는 자꾸 속 썩이고 오빠때문에 주변에서 저한테 부담감, 책임감 떠넘기는 게 너무 싫어요 저 이 집 장녀 아니고 막내구요 위에서 말했듯이 의지할 어른도 없는 마당에 아빠 돌아가시고 친구들까지 저 돌아서면 완전 혼자되는 인생이예요 저 아직 19살이예요 누굴 책임지고 돌볼 나이가 아니라 아직도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예요 어디가서 어리광도 못 부려요 늘 묵묵하게 입만 다 물고 있어요 슬퍼도 못 울겠고 제 사정 아는 친구들도 없어요 7년동안 봐온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조차도 저 엄마 안 계시는 것도 몰라요 어디가서 말도 못해요 성인되서 밝힐 생각이긴 하지만 애들이 충격받거나 어쩔 줄 몰라할까봐 일부러 말 안해요 근데 외할머니는 자꾸 저한테 부담줘요 저도 다 알아요 어른들의 이야기까지 마인드 카페에서까지 말하긴 껄끄러운 그런 거까지 다 알아요 그쪽 돌아가는 이야기 이미 다 알고 있고 다른 어른들이 모르는 이야기도 알고 있어요 가끔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근데 작년에 뼈저리게 겪어봐서 알아요 그거 다 의미없는 거 자존감 많이 회복했고 다시 긍정적이게 된 거 같다 생각했어요 요즘은 앞만 보고 가요 목표가 생겨서 앞만 보고 가다가도 제 뒤에 너무 많은 게 있고 제 어깨 위엔 너무 많은 게 있어서 서러워요 심지어 오빠는 자기한테 불리한 점 이용해서 남들한테 말하고 다녀요 오빠가 틱장애 있'었'고 산만한 편인 거 맞아요 자기는 많이 고쳤대요 정말 본인이 본인 입으로 확실하게 말했어요 그래놓고 남들한텐 자기 몸 상태 안 좋다, 아빠가 자기 N수 안 시켜준다, 집안 형편 안 좋아서 그런 거 같다고 떠벌거리고 다녀요 작년에 논술학원 샘한테 전화 2번이나 오기까지 했어요ㅋㅋㅋㅋㅋ 다닌 지 8년 됐고 그 이후로 얼굴 본 적도 없는데ㅋㅋㅋㅋㅋ 그 샘이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집안 형편 안 좋으니 오빠 대신 네가 일찍 사회에 나가서 돈 벌 수 있는 직업을 얻어라 오빠를 네가 챙겨라 어이가 없어서.... 저 하고 싶은 거 많아요 작곡가, 변리사, 약사... 근데 왜 제가 누구때문에 제 삶을 포기하고 대신 돈 벌어줘야하고 그 누구를 책임져줘야해요? 나중에 온 전화 1통은 짜증나고 그딴 말 듣기 싫어서 일부러 안 받았어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첫번째 전화가 2017년 여름이 왔는데 그때 제 상태가 어땠는 지 알아요? 우울증, 무기력증 직전까지 갔다 11월 말에 겨우 극복했어요 친구한테 배신 당하고 뒤에서 욕 쳐먹고 사람들 시선이 무서워 죽겠는데 학교는 꾸역꾸역 다니고 있고 집중력 떨어져서 수업도 제대로 안 듣고 만날 자다가 심심해서 교과서 펼치고 야자 째는 건 일상이고 방과후도 청소도 안 하고 도망치고 그랬어요 담임은 눈치없어서 그런 거 몰랐고 반 애들은 저 신경도 안 쓰고 걔랑 잘 지내고 그 중 몇몇은 알면서 안 도와줬어요 반 안에서 완전 아싸처럼 살았어요 친구들만 제 사정 알고 가족들한텐 말도 못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서러워 죽겠고 오빠가 더 얄미운 거예요 그리고 집안 형편 좀 안 좋은 거 인정해요 다만 빚이 좀 있을 뿐이지... 어머님의 사치도 한몫하죠.. 하지만 지금 당장 먹고 살기 힘든 거 아니예요 저 아이돌 덕질 무리없이 잘하고 있고 제 용돈 모아서 콘서트도 몇 번 다녀왔구요 아빠 아직 일하고 계시고 공단 연봉 생각보다 많아요 대학교 가면 학비 직장에서 다 대주고 맛있는 거 사달라 하면 사주셔요 우리나라에서 섬유공학 전망이 안 좋아서 불안할 뿐이지 저 독립하고 직장 얻을 때까진 여유있어요 전 그저 우리집에 빚이 좀 있다는 식으로 귀띔해줬을 뿐인데 그걸 부풀려서 남들한테 말하고 다녀요 아빠를 완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요 결국 가장 고생해놓고 가장 난처해지는 건 아빠예요.... 외할머니도 오빠 말만 듣고 그래요... 저 외할머니 만날 때마다 만날 오빠 상태가 멀쩡하진 않으니 네가 잘 책임져줘라, 너는 꼭 잘해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계속 그러면 저 너무 힘들어요 옆에서 외할아버지가 그러지 마라고 너스레 떠는 식으로 은근슬쩍 말려도 계속 그래요 외할머니가 싫지 않아도 만나기 꺼려지는 이유가 이거예요 엄마도 외할머니한텐 하나밖에 없는 딸이였어요 근데 엄마가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으니 힘드실 거 잘 알아요 그리고 저도 유일한 딸이니까 괜히 엄마 생각나서 그런 걸지도 몰라요 근데 저도 너무 힘들어요 어찌보면 제가 엄마를 살릴 수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하필 엄마랑 한 마지막 대화가 "나 사실 공부 싫어. 꿈도 없어." 이거예요. 난 그저 미술이 하고 싶었지만 집안에 부담될까봐 말 못했을 뿐이예요. 그때이후로 미술 입시 쳐다도 보지 않아요. 주변 친구들이 왜 안 하냐 그래도 차마 말 못해요. 그리고 엄마도 미술 했었어요. 아직 그림 그리기가 제 취미이긴 하지만 입시까지 미술을 하기 싫었어요. 엄마처럼 살기 싫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나서 저도 너무 괴로워요 그때만 생각만 하면 트라우마 생길 거 같고 미치겠고 정신과도 안 갔는데도 겨우 버텨서 여기까지 왔는데 외할머니가 오빠 책임져달라는 얘기하고 엄마 얘기 할 때마다 괴로워서 미치겠어요 2014년에 그 일이 있었어요 2~3년동안 명절에 제대로 있지도 못하고 만나는 것도 미안해 죽겠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겨우 고쳤는데 계속 그러면 미치겠어요 이게 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저는 저대로 잘 살고 있어요 그래도 자존감도 나름 높아졌고 믿을 사람 없어서 저만 믿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수능 나만 잘 보면 돼~ 하고 남의 평가 상관없이 그냥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요 목표 대학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잠 잘 시간만 되면 서러워서 잠이 안 와요 요즘 아빠가 술병 들고 다시 놓을 때 나는 소리가 더 둔탁해지고 있어요 몇 번씩 자기도 힘들단 식으로만 티 냈지 속은 완전 썩어 문들어져가고 있을 거예요 제가 지금 당장 돈은 못 벌지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라도 가고 싶어요. 저 스스로에게도 12년동안 공부한 거에 대한 보상을 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오빠가 저러니까.... 저라도 아빠한테 힘이 되고 싶어요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이제는 많이 덤덤해졌지만 정작 글 쓰니까 쫘르륵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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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wa
· 6년 전
제 상황이랑 상당 부분 일치하는 거 같네요 ㅠ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는 진짜 공부가 답인거같아요 지금부터 알바해서 돈 번다고 해 봤자 얼마나 드리겠어요. 차라리 나중에 좋은대학가서 취직잘하고 그 때 첫월급받아서 거하게 효도해드리는게 낫지. 지금 상황에서 집중 안될 걸 알지만 그래도 멘탈 단단히 붙잡으시고 열공하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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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le1108
· 6년 전
힘드시겠네요.. 하고싶은것도 많을 나이인데 아빠를 위하는 마음이 정말 좋아요.. 아빠에게 평소에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을 더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될거에요! 그리고 다른 사람에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결국 쓰니가 결정하는 인생이잖아요! 쓰니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사람이에요! 이번 수능에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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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01 (글쓴이)
· 6년 전
@hapwa 넵 그래도 요즘은 주변 상황에 잘 안 흔들리는 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지금 안 자는 건 방학동안 생활패턴이 좀 뒤집어서 그런 거지만...☆ 열심히 할게요. 이왕이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는 건 정말 어렵겠지만... 이번 수능이 인생 역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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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01 (글쓴이)
· 6년 전
@mikle1108 작년 그 일 있을 때부턴 엄청 뭐라했고 요즘은 덜하지만 예민해서 틱틱대는 게 없지 않아 있었어요...ㅎㅎ 또 후회하기 싫어서 고쳐가고 있어요 은근 말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구요... 제가 외할머니 만날 때마다 좀 힘들다는 식으로 썼긴 했지만... 이건 서로 이해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요. 이번 설날에 만나면 더 잘해드릴 거예요. 오늘 좀 심란했는데 글 쓰다보니 더 서러워져서 저렇게 글 써버렸네요....☆ 그리고 작년에 논술학원 샘한테 2번 전화 온 뒤로는 한 번도 안 왔네요. 만약 한 번 더 전화가 온다면 무시하거나 한 마디 하려구요. 그쪽이 집안 사정 제대로 알고 그러는 거냐고. 결국 난처해지는 건 아빠고 부담되는 건 나인데 왜 자꾸 그러냐는 식으로 따져야 두 번 다시 전화 안 올 거 같아요. 이번 수능 보고 원하는 대학 못 가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준비할게요 좋은 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mikle님도 하시는 일 있다면 좋은 성과 거두셨으면 좋겠고 오늘 월요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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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le1108
· 6년 전
감사합니다 오히려 저한테 힘이 되네요! 같이 잘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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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ana
· 6년 전
스스로를 잘 추스리는 모습에 제가 다 안심이 됩니다. 다사다난한 곳에서 잘 커주었네요. 4년이면 주변 친구들은 이미 졸업을 했을터인데, 본인도 심적으로 엄청 불안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거예요. 책임을 회피하고 현실을 못 본다는건 그만큼 멘탈이 약해져있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생각과 마음이 깊은 마카님이 훗날 좀 더 주변사람을 보듬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오빠와도 깊은 대화를 해보시길 감히 바랍니다. 마카님이 잘되서 아버지에게 복덩이가 되는 것도 좋고, 대학에 붙으면 주변 지역에라도 하루이틀 가족여행을 다니며 조금씩 추억을 쌓는 것 또한 아버지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부디, 마카님의 앞날에 꽃길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