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것 같은데
살 것 같다
나를 살게 하는 것들과
나는 만나본 적이 없다
A는 내게 매일 이렇게 말했다
너 정도면 괜찮은 거 아냐?
누구는, 나는 더 힘들게 살아
나는 그런 말을 바란게 아니다
남의 인생을 잣대로 삼아 내 인생을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것과 나는 마주쳐본 적이 없다
뭐때문에 힘든지 조차 모르니까
나는 우울증이 있고 정신병이 있다 3년이 지났다
가끔은 숨 쉬기가 힘들다 나도 모르게 의자에 기대듯 앉아
내 손으로 내 목을 졸라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래도 내게 이런 인생을 계속 살아가라고 할 수 있나?
나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불안하다
눈 앞에 있는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걸까? 이 사람은 과연 나를 믿어줄까?
나는 이렇게 해서 잃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다. 이래도 내게 힘을 내라고 말해줄건가?
나는 매일 매일을 힘을 내서 숨을 쉬고 하루를 살고 내일을 기다린다
내 행복은 죽는 것 뿐이다 도망치고싶은 마음 뿐이다
치료와 상담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일시적인 것일 뿐이고
막연한 미래를 생각하면 동굴 속으로 숨어버리고싶다 차라리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좋을텐데
오늘도 내일은 꼭 죽기를. 이라고 바라면서 파란 수면제를 한알 삼키고 잠든다
내일은 정말 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