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니와 부모님과의 사이가 부쩍 안 좋아지고 제가 그 사이에서 언니의 고민도 늘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 주고, 부모님의 화도 제가 언니 대신 다 받아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 일도 여러번 반복하길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네요.
힘들다는 사람들에게 나도 힘들다, 지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좀 그렇고, '어찌됐든 간에 나보단 더 힘들 거야.' 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참고있는데.
저도모르게 제 방문을 닫고 혼자의 공간이 펼쳐진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더라고요.
정작 제가 힘든 걸 알아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고, 저도 집 학원 독서실을 반복하는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그들 사이에 끼어서 제 인생이 너무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성격상 누구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하거나 그러질 못해서 친구들 조차 제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데 요즘들어 정말 지치고 우울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