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우울증 #증상 #말할곳이없네 #삼킨말 #글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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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공황장애로 상담받는 이상민을 보는데 인지기능,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저런 증상을 다 보이나봐 하고 같이 보던 엄마에게 말했다. 왜 내가 금방보거나 들은 것도 자꾸 잊어버리고 기억력이 너무 현저하게 떨어진다 느껴지거나 책 몇줄 읽는 것도 집중이 안되서 힘들어하는게 나는 약 부작용인가 했거든. 근데 그게 우울증 증상 중 하나인 것 같아. 최근에 봤던 카페 글에서도 증상이 나빠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책이 안 읽히고 좀 좋아지면 잘 읽힌다고 하더라구. 내가 그렇거든. 이런 얘기에 당신은 왜 이럴까 염려스러운 표정으로 너무 그런 쪽으로 파고드는 것 같다 말했지. 괜한 서운함이 밀려오더라. 말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울까봐 언제나처럼 입을 다물었어. 가슴이 답답해져 머릿속 떠오르는 말을 이렇게라도 쏟아봐. 우울증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게 아니야. 아주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 오다 참지못할 지경이되서 자살기도로 응급실을 찾아가고 처음 정신과를 방문해서 겨우 수면 위로 드러났던거지. 그때부터 13년이 지났어. 기억을 더듬어보면 중학교 사춘기를 기점으로 우울증이 수면위로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던 것 같아. 아니면 초등학생 때 사촌의 성추행을 거부하지 못하고 수치심과 죄책감에 스스로를 탓하면서부터 시작된걸까? 아니면 그보다 더 이전 초등학교 1-2학년때 착한 사람이라 믿었던 참새아저씨가 하교때 나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우리집이 아닌 자신의 집에 데려가 돈을 주고 내 바지를 벗기려했던 일 이후로 시작되었던 것 일지도 모르지. 시작이 언제인건 크게 중요하진 않을지 몰라. 어릴때부터 예민한 기질의 아이였고 늘 불안에 떨었어. 특별히 어디가 크게 잘못된 건 아닌데 흔히 말하는 심인성 혹은 스트레스 성 증상을 자주 겪었지. 여기저기 잘 아프고 체력도 약하고 아무거나 잘 먹지도 못하고 툭하면 잘 우는 아이여서 친척들에게도 늘 좋은 소리 못듣고 자랐어. 오랜시간 우울증을 앓아오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그게 증상인지도 잘 모르고 모든게 그냥 다 나라는 존재 자체가 원래 결함이 있어서 잘못되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인지기능(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서 자꾸 수면시간이 길어지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불안과 남들보기에 그저 게으르고 의지박약으로 보일뿐인 그런 모습들이 우울증이라는 병의 한 증상들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가고있어. 왜 자꾸 그런걸 파고 드느냐 걱정했지? 알아야해서 그래. 아무도 내가 우울증걸렸다고 거기에 대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고 우울증이 대체 어떤 병인지 증상은 어떤지 무엇이 도움되는지 한번이라도 찾아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야. 이런 거 찾아보고 괜히 더 우울해질까 안좋아질까 걱정되는 마음에 한 말인건 알고있어. 하지만 엄마도 달리 방법을 모르잖아. 안좋은건 그냥 생각하지 말라고만 하고 약먹으라는 말 말고 엄마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거잖아. 나도 너무 어려워. 확실한 해결책도 없고 누가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고 철저하게 나 혼자여서. 나 혼자 찾아야해서. 무가치하고 무기력한 자신을 자꾸 미워하고 몰아세우고 죽이고 싶어하는 내 마음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나를 지켜내려고 발버둥치는데 너무 힘들어. 그래서 찾아헤매는거야. 내가 경험하고 있는게 내가 원래 ***같아서 이런게 아니고 증상때문에 그렇다는걸 알 필요가 있는거야. 그래야 희망이라도 갖지. 병 때문이 아니고 내가 원래 틀려먹게 생긴 인간이라서 그런거라면 답은 하나밖에 없는거잖아. 그냥 세상에서 사라지는거. 우울증 환자들이 왜 더 고통받는지 알것도 같아. 이런 자기 경험들을 최대한 공유하고 공감받고 싶은데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그나마 몇안되는 주변사람들 다 떠날까봐 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해. 어쩌다 우울증이 있다 힘들게 털어놔도 제대로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상처만 더 받게 되는 것 같아. 그래서 자꾸 비슷한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이야기를 보는 거야.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있는지 어떻게 대처하고있는지 알고 싶어서. 혹시 그 와중에 희망을 발견하지나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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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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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107
· 6년 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와줘서 고마워요. 마카님 너무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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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alice107 따뜻한 말 감사해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