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꾸 남자친구가 여사친과 사귀는 꿈을 너무 많이꾸네요.
어제는 남자친구가 저 몰래 여사친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자꾸 가지는 꿈을 꿨어요. 둘이서 꽁냥꽁냥, 너무 행복해보였어요. 거기서 저는 그 둘의 싹트는 사랑을 훼방놓고 남자친구를 억압하는 심술궂은 여자친구였어요. 덕분에 그 둘의 '썸'은, 마치 어둠을 이겨내려는 작은 불빛처럼 더 아련하고 아름다워보였어요.
꿈 속에서 저는 엄마에게 모든걸 털어놓았어요. 엄마는 이 얘기를 남자친구에게 말해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 저는 이미 남자친구에게 여사친에 대한 투정을 너무 많이부렸어요. 더 이상 그 얘기를 꺼낸다면 남친은 결국 지쳐서 나를 떠나버릴거에요. 이렇게 말하자마자 저는 기분나쁜 두통과 함께 잠에서 깼어요.
현실에서도 그 여사친은 나보다 더 예쁘고 성격도 좋고 착해요. 제 남친과도 죽이 잘 맞아서 저는 가끔, 제 남친이 저보다는 그 여사친의 곁에서 있는게 훨씬 더 행복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괜찮을거에요. 저는 평생을 혼자서 외로워도 살아나갈 각오가 되어있어요. 평생을 함께할 그 외로움과 친해질 각오가 되어있어요.